'노랫소리에 춤추는 풀을 아세요?'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 제주 여미지(如美地)식물원 온실 중앙홀에 무초(舞草)를 전시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무초는 전설을 가진 신비한 식물로 소리에 반응해 잎 아래 엽점(葉點)이 관절처럼 움직인다. 큰 소리나 어린이ㆍ여성의 노랫소리에 잘 움직여 '춤추는 풀'이라는 의미의 무초가 됐다.
무초의 전설은 중국에서 시작했다. 중국 다이족에 '두어이'라는 아름다운 소녀가 있었는데 춤추기를 좋아해 모든 마을사람이 그녀의 미모와 춤사위를 보며 시름을 잊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관리가 그녀를 끌고 가 매일 자신 앞에서만 춤추기를 강요했고 두어이는 죽을 것을 결심, 강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이 사실을 안 마을사람들이 그녀의 시신을 수습해 묻어줬다. 얼마 후 무덤에서 이상한 풀이 솟았는데 음악소리에 반응해 움직이며 춤을 췄다. 마을사람들은 이 풀을 두어이의 화신이라 믿어 무초라 불렀다 한다.
여미지 식물원은 지난 8월26일부터 무초를 전시하고 있으며 오는 27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민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