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존중.”경영철학을 묻는 사람들에게 이금기 회장의 대답은 항상 명쾌하다. 그 이유를 물으면 “당연한 것 아니냐”며 오히려 반문한다. 인류의 건강을 위해 존재하는 제약업체의 경영인에게 인간존중의 정신이 없다면 그 회사의 존재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약업인 42년 인생 전반에 잘 나타난다. 비단 좋은 약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것만이 아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이러한 정신이 항상 바닥에 깔려있다. 한번 인연을 맺은 사람에게 항상 관심과 사랑을 베푸는 데 인색하지 않다.
일동제약이 제약업계에서 ‘근무하기 좋은 회사’로 손꼽히고 있는 것도 사람을 중요시하는 이 회장의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전임직원이 일치 단결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면서 회사의 이윤을 사원과 주주, 그리고 사회에 합리적으로 분배하는 것을 추구해온 그의 신념도 모두 ‘인간존중’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금도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이 회장은 직접 교육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자긍심과 일체감을 심어주고 싶어서다.
“항상 배우며 일한다는 자세로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하라. 주인의식이란, 회사가 기대하는 것보다 더 큰 목표와 더 큰 책임감을 갖는 것”이라는 그의 조언은 42년간 일동제약에서 몸에 밴 그의 열정을 웅변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큰 변화를 겪고 있는 제약업계의 환경 속에서 초일류 제약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새로운 목표관리제도와 연봉제를 도입하고, 의사결정 과정과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등 기업문화를 혁신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인간존중’ 만큼은 결코 변하지 않는 그의 경영코드다.
◆ 약력
▦33년 서울생 ▦59년 서울대 약대 졸업 ▦88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84년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89년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92년 한국생물산업협회 부이사장▦94년 일동제약 대표이사 회장ㆍ한국광고주협회 회장▦95년 한국제약협회 회장 ▦96년 서울대 총동창회 부회장(현)ㆍ일동후디스 대표이사 회장(현)▦98년 일동제약 대표이사 사장 겸 회장(현)▦2000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선정 ‘경영대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