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저평가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급증해 종합주가지수가 22포인트나 폭락, 올들어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전날 반등시도 무산과 올들어 처음으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역베이시스(백워데이션) 발생으로 인한 매수차익거래 물량이 지수를 급락시킨 주요인이었다.회사채금리가 급등하는 등 실세금리가 계속 오른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투자심리가 꽁꽁얼어 붙어 주식거래량도 1억2,936만주로 올들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0포인트 급락한 523.38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는 연중 최저수준이자 지난해 12월8일(509.85포인트)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900억원에 육박했다.
주가가 내린 종목이 하한가 42개를 포함해 763개나 된 반면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9개 등 72개에 그쳤다.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의 10배에 달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전날에 이어 선물 저평가에 따른 차익거래 해소물량이 쏟아지면서 장초반부터 급락했다. 외국인들도 매도에 나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으며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투매양상마저 보였다.
매수기반이 취약한 가운데 업종 전반으로 매물이 계속 흘러나와 후장 한때 지수낙폭이 27포인트이상 확대돼 52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후장 중반이후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들어오며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지수낙폭을 조금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장막판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사들인 증권주가 전날에 이어 상승해 눈길을 끌었으며 광업도 올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낙폭과다로 인한 기술적인 반등이 있겠지만 매수세가 워낙 취약해 상당기간 조정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