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2007 남북 정상회담] 미리 보는 盧대통령 방북 동선

9시께 군사분계선 넘어 평양으로<br>金위원장 평양시내까지 나와 마중땐 환영인파 몰릴듯

프레스센터 생방송 준비 한창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남북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서 회담 소식을 전달할 보도진이 취재ㆍ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고영권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 방문에 즈음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뒤 방북길에 오른다. 특히 이번 방북은 지난 2000년 정상회담 당시와 달리 육로를 통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움직임이 빠짐없이 전세계에 중계된다. 노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 직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전용차를 타고 서울을 출발해 오전9시께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육로로 평양으로 향한다. 노 대통령과 공식 수행원 등의 방북차량은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달려 낮12시께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 전문가들은 경호상의 이유 등 여러 가지 문제로 환영인파가 고속도로 인근까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영인파가 노 대통령을 처음 맞이하는 장소는 평양 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일 가능성이 높다. 2000년 정상회담 당시와 비슷하거나 다소 적은 인파가 남측 대표단에 대한 환영의 물결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 평양에는 대략 60만명이 운집해 열렬한 환영을 보냈다고 전문가들은 추산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평양 시내까지 나와 마중할 경우 비슷한 숫자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과 첫 만남을 가진다면 환영식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양 입구인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 광장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물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영남 위원장과 나란히 노 대통령을 맞이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노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3일 김 위원장과 오전ㆍ오후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남북 공동번영 ▦한반도 평화 ▦화해와 통일이라는 큰 틀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하며 회담 결과에 따라 2000년 6ㆍ15공동선언 같은 선언 형태의 합의문을 채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동 합의사항이 도출될 경우 두 정상은 이날 밤 인민문화궁전에서 예정된 노 대통령의 답례만찬 행사에 참석해 선언문 형식의 합의문을 공동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은 3일 오후 대동강 능라도 5ㆍ1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리랑’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다. ‘아리랑’ 공연 관람은 초청자 측인 북측에서 요청하고 남측이 수용해 이뤄지는 것으로 김 위원장도 노 대통령과 함께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두 차례의 공식 정상회담 외에 정상환담, ‘아리랑’ 공연 공동 관람, 오찬ㆍ만찬 행사 공동 참석 등을 감안할 경우 여섯 차례가량 만나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방북기간 남북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춰 북한의 주요 경제 관련 시설인 평양 시내 3대 혁명전시관 내 중공업관과 남포 평화자동차 공장, 서해갑문 등을 공식 참관하고 4일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개성공단을 시찰할 예정이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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