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마음의 상처 보듬어주는 49편의 詩

■ 위로 (이시형 지음, 생각속의집 펴냄)


너도 나도 힘든 세상이다. 최선을 다해도 발전은 없는 것 같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고독은 떠날 줄 모른다. 하루에도 몇 개씩 마음속에 패이는 크고 작은 상처를 누군가 '호~' 불어준다면 좋겠지만 다른 사람의 상처는커녕 자신의 상처를 들여다 볼 여유도, 방법도 알기 어렵다. 정신과 전문의 이시형 박사가 펴낸 '위로'는 이런 사람들의 마음의 상처를 보살피기 위해 그가 처방한 49편의 '시(時) 처방전'을 담은 책이다. '세로토닌 하라!', '행복한 독종' 등을 통해 국민건강, 자기계발, 공부법 등을 써온 저자는 외롭고 쓸쓸할 때마다 위로가 되어준 시와 그에 대한 자신의 조언을 담았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시를 '세로토닌 포엠(serotonin poem)', 그 시가 전해주는 마음의 평온을 '세로토닌 마인드(serotonin mind)'라 부른다. 책은 일상 생활이나 대인관계 등에서 우울하고 불안하고 힘들어지는 순간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에 대해 이 박사가 처방 글을 쓰고 어울리는 시를 곁들이는 식으로 구성됐다. 습관적으로 우울해질 때는 김춘수의 '부재(不在)'를, 부부싸움 후 말도 하기 싫어질 때는 도종환의 '사랑하는 사람이 미워지는 밤에는'을, 회사 일이 밥벌이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때는 정호승의 '밥그릇'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그는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다며 인생이 힘겨울수록 '스스로를 위로하라' 고 말한다. 외로움에 몸서리 쳐질 때는 '고독감'에 지지 말고 이를'고독력'이라 생각하고 즐기며 나이가 들었다는 우울함은 '노인력'이 생겼다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책은 자기위로의 힘이 강한 사람은 인생의 어려움에 직면해도 쉽게 절망하지 않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며 책을 통해 자기위로의 힌트를 받으라고 조언한다. 1만 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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