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털 브랜드 ‘스와롭스키’가 프리미엄 제품의 ‘아이콘(icon)’이 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보석 못지 않은 크리스털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차용해 자사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업체들이 늘면서 스와롭스키 원석 소재를 사용한 프리미엄급 제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것.
품목도 청바지, 란제리, 스포츠웨어, 구두, 핸드백 등 패션에서부터 냉장고, 에어컨, 밥솥, 도자기, 시계 등 날로 광범위해지고 있다.
◇ 패션 브랜드에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스와롭스키 크리스털이 가장 빛을 발하는 아이템은 패션부문이다. 빈폴, 닥스, 르꼬끄 스포르티브, 엘페 등 패션 브랜드들이 스와롭스키를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을 앞 다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을 크리스털 자수가 새겨진 청바지를 출시한 빈폴은 올해 물량을 두 배로 확대하고 스타일수도 7개에서 14개로 늘렸다. 힙 포켓 부분에 빈폴진 로고를 크리스털로 새겨 넣은 ‘백업 크리스탈 진’은 가격이 일반 제품에 비해 20% 가량 비싸지만 판매율은 15% 정도 높다. 특히 올 봄 시즌에 출시한 부츠컷 청바지는 벌써 재생산에 들어갔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한국데상트의 스포츠웨어 ‘르꼬끄 스포르티브’가 지난 가을ㆍ겨울 시즌에 출시한 스니커즈 ‘비아리츠 리미티드 라인’은 25만원으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없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이번 봄ㆍ여름 시즌에도 로고나 로맨틱한 하트모양을 스와롭스키로 장식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 LG패션 ‘닥스’는 지난 해 말 스와롭스키 원석을 박은 120만~150만원대의 ‘크리스털 백’을 출시해 높은 판매율을 보였으며 살롱화 브랜드인 ‘탠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리스털을 넣은 프리미엄급 구두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 가전ㆍ도자기ㆍ시계 등에도 활용
스와롭스키 크리스털 소재는 패션뿐 아니라 가전, 도자기, 시계 등에도 접목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시켜주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05년 손잡이와 홈바, 로고 부분에 총 4,900개의 스와롭스키 크리스털을 박은 ‘디오스 프렌치’ 냉장고를 출시해 큰 성공을 거두자 지난 달 스와롭스키 크리스털 원석으로 전면을 장식한 ‘휘센 2007년형 럭셔리’ 에어컨을 출시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8일 밥솥 핸들 부분에 수 십개의 스와롭스키 원석을 박은 프리미엄 밥솥 ‘탑 콘트롤 에디션’을 출시했다.
한국도자기는 지난달 스와롭스키 크리스털을 촘촘하게 박은 찻잔, 커피잔, 접시 등 ‘프라우나 주얼리’ 도자기를 선보였으며 로만손시계는 수출용 제품인 ‘레지나’ 10종, 패션시계 ‘트로피쉬’ 14종에 스와롭스키 크리스털을 활용하고 있다.
◇ 까다로운 파트너 기업 선정
이처럼 국내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스와롭스키 크리스털을 자사 제품에 적용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스와롭스키의 명품 이미지를 활용,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희소성과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스와롭스키와 연계한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20~30% 가량 비싸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로부터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스와롭스키는 해마다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스와롭스키코리아는 지난해 원석 소재 판매만으로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스와롭스키코리아 소재사업부 정아영 과장은 “크리스털은 시각적으로 고유한 매력을 지니고 있고, 보석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서 이를 제품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디자이너들과 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스와롭스키의 명성과 이미지를 잘 구현할 수 있는 기업 위주로 파트너를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