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가 되면 금연 혹은 다이어트 등 많은 사람들이 다부진 목표를 세운다. 그러나 술자리에서 어느 순간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삼겹살로 저녁식사를 대신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내일부터 새로 시작하리라’를 외치기 십상이다. 아담 스미스 이래 발전해 온 경제학 즉, 정확한 계산과 합리적인 판단으로 효용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주류 경제학적인 측면에서 본다면 작심삼일을 일삼는 인간의 행태는 결코 해석될 수 없는 모순 그 자체에 불과하다. 최근 이성보다는 감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제학에서도 인간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행동경제학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행동경제학은 과거에는 예측 불가능하고 논리전개나 모델 만들기가 어렵다고 여겼던 인간의 마음과 감성 그리고 인간의 행동에 관한 연구로, 그 결과로 어떤 사회현상이 발생하는가를 고찰하는 학문이다. 또 심리학부터 윤리학ㆍ뇌신경과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학문에서 서로 영향과 시사점을 주고받는 협업 학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책은 행동경제학에 대한 입문서로 기본적인 개념과 아울러 관련 이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행동경제학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은 세가지로 학습과 경험을 통해 현상을 최적화하는 ‘휴리스틱(heuristic)’과 휴리스틱적인 방법으로 판단했을 때 발생하는 ‘바이어스(결정의 편향)’ 그리고 인간의 선택을 실질적으로 설명하는 ‘프로스펙트 이론(Prospect Theory)’이다. 세가지는 1978년과 2002년에 각각 노벨경제학을 수상한 허버트 사이먼과 다니엘 카너먼의 이론에서 출발한 것으로 행동경제학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됐다. 저자는 “고객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경영에 반영한 성공스토리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요즈음 인간 행동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정책이란 인간의 행동을 조절하고 희망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정책 입안을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필수불가결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