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호 타이어/“타이어에도 성격이 있습니다”(AD플라자)

◎“내차에 맞는 신발” 차별화 성공/“그제품이 그제품” 운전자 고정관념 타파/93년 첫선 보인후 “핵심부품” 인식 확산『타이어에도 성격이 있습니다.』 금호타이어가 재미를 보고 있는 광고의 제목이다. 『자동차가 다르면 타이어가 달라야 한다. 운전자의 취향이 달라도 역시 타이어는 달라야 한다』는게 이 광고의 요지다. 말하자면 차량모델이 같으면 모두 동일한 타이어를 끼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는 것. 타이어도 자동차의 성능과 운전자의 성격에 따라 차별화해야 된다는 것을 운전자들에게 알리고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브랜드를 차별화하자는 전략에서 나온 것이다. 국내 승용차용 타이어의 종류는 모두 80여개. 보통 1개 차종마다 5∼6종류가 있다. 일부 타이어는 공용하기도 한다. 쏘나타Ⅲ는 프린스, 포텐샤와 같은 타이어를 쓴다. 다이너스티와 뉴그랜저도 마찬가지. 그러나 아카디아는 전용 타이어만 사용한다. 엘란트라, 세피아, 엑센트도 타이어를 공유하지만 아반떼는 아카디아와 같이 아반떼 전용타이어만 사용해야 한다. 『차량을 설계할 때 해당차량의 최고속도·안전도를 고려, 여기에 맞는 타이어를 개발하기 때문에 이같은 공유타이어와 독자타이어가 나온다』고 임병규 부장은 설명한다. 따라서 『운전자 취향과 자동차의 성능에 맞춰 적절한 타이어를 선택하는게 좋다』는게 금호측의 설명. 자동차에 부착되는 타이어는 「자동차 신발」에 비유된다. 신발이 안 맞으면 몸이 무겁고 부자연스럽다. 민첩한 움직임을 기대하기 어렵고 때로는 고통도 준다. 과거에는 이같은 현실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발 하나로 모든 걸 해결했다. 신발 한켤레로 업무는 물론 등산, 운동도 했다. 반면 현재는 테니스화, 러닝화, 구두, 등산화 등으로 세분돼 업무의 성격과 취향, 의복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 사용하고 있다. 타이어도 신발과 같이 성격에 맞는 종류를 장착해야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금호가 「타이어에도 성격이 있습니다」는 슬로건을 들고 나온 건 지난 93년. 이 결과 「세렉스」「파워레이서」「오토파워」 등 3총사 시리즈의 동시발매에 들어갔다. 세렉스는 품격을 중시하는 운전자를 만족시켜줄 타이어. 차량을 집무공간으로 활용하는 고객을 위해 트레드 고무로 승차감을 극대화하고 소음을 극소화한 것이 특징. 타이어 옆면의 디자인도 화려하면서도 중후함을 강조하고 있다. 파워레이서는 세렉스와 달리 품격보다는 스피드를 즐기는 운전자를 많이 배려한 타이어. 고속주행시 안전성에 최대 관심을 두고 개발됐다. 홈을 키워 배수력을 높였기 때문에 고속주행시 나타나는 수막현상이 적어 노면접지력이 높고, 급제동, 급가속에 대한 성능이 탁월하다. 오토파워는 세렉스와 파워레이서의 장점을 공유한 경제적인 타이어다. 가격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연료 소모도 적게 설계됐다. 타이어마다 각각 개성을 갖고 있는 셈이다. 몰개성적인 자동차부품으로만 취급돼온 타이어. 금호타이어 광고는 타이어가 분명한 성격과 개성이 있는 핵심부품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운 성공적인 광고라는 평을 받고 있다.<정승량>

관련기사



정승량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