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를 맞아 모금재단 '바보의나눔'이 출범한다. '바보의나눔'은 김추기경이 지난 2007년에 그린 자화상 '바보야'를 로고로 사용한다. 2007년 김 추기경이 자화상 '바보야'를 그리고 있다. 사진제공=동성고100주년기념전추진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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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1년이 십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 추기경의 묘소에는 여전히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되고 있다.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가 안식을 취하고 있는 경기도 용인 천주교묘원 성직자묘소에는 여전히 20여개의 꽃다발과 꽃바구니ㆍ편지들이 가득해 한겨울 날씨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묘비 뒤에는 명동성당의 한 신자가 쓴 '임의 향기'라는 헌시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놓고 간 듯한 크리스마스 장식도 남아 있어 김 추기경을 그리워하는 신도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먼저 간 아내의 묘지를 찾아왔다가 김 추기경 묘소에 들렀다는 김영규(70)씨는 묘비 위에 묻은 흙먼지를 닦아내며 "벌써 선종하신 지 1년이 지났다니 시간이 참 빠르다"며 "김 추기경의 가르침대로 우리 사회가 자신을 낮추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아가면 얼마나 좋겠나"라고 말했다.
안병주 묘원 관리소장에 따르면 현재까지 김 추기경의 묘역을 찾은 추모객은 약 27만명. 특히 주말에는 지금도 200~300명의 추모객이 묘소를 찾고 있다.
안 소장은 "이번 겨울 한파에 폭설까지 겹치면서 추모객이 많이 줄었지만 지난 1월30일에도 추모객 100여명이 단체로 왔다"며 1년여가 지났어도 식지 않는 추모 열기를 전했다.
김 추기경 선종 1주년인 16일에는 명동성당, 21일에는 묘원에서 각각 추모미사가 열릴 예정이다.
묘원 측은 16일에는 따로 추모행사가 없지만 이날부터 49일의 추모 기간을 갖는 만큼 매일 개별적인 추모미사나 연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