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산업
산업일반
브랜드 입지 타격… "해외 공략 제동" 우려
입력2010.07.25 17:33:55
수정
2010.07.25 17:33:55
■ 국내 차업계 반응은<br>현대차 "서비스·판촉 강화 등으로 대응"<br>"한국차 품질 인정…영향 미미" 주장도
| 지난 23~24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2010 하반기 판매촉진대회' 에서 정의선(앞줄 왼쪽 세번째)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양승석(〃〃네번째) 사장 등 현대차 임직원들이 하반기 판매목표 달성을 결의하고 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올 하반기 시장환경이 낙관적이지 않다"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
|
침체에 빠졌던 미국 자동차업계가 발 빠른 회복세로 돌아섬에 따라 국내 자동차업계의 해외시장 공략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GMㆍ포드ㆍ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미국의 자동차 '빅3'가 실적개선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경우 국내 자동차 업계의 브랜드 입지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자동차 조사기관인 JD파워가 발표한 '올해 자동차 상품성 및 디자인 만족도 평가'에서 미국의 11개 브랜드는 1,000점 만점에 평균 787점을 얻어 수입 브랜드(774점)를 앞질렀다. JD파워 만족도 조사에서 미국 브랜드가 수입 브랜드를 제친 것은 1997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신차 판매 90일 후 100대당 문제 건수를 조사하는 JD파워의 6월 초기품질지수 평가에서도 미국 브랜드는 평균 108건으로 조사돼 유럽 브랜드(114건)를 앞질렀으며 일본 브랜드(108건)와는 동급을 이뤘다. 미국의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이후 미국 브랜드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업계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주 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올 하반기 시장환경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 정 부회장은 지난 23~24일 이틀간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2010 하반기 판매촉진대회'에서 "올해 상반기 내수판매는 32만1,000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 소폭 상승했지만 시장점유율은 떨어졌다"며 "하반기에는 수출경기 위축과 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소비 둔화 등으로 시장환경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고객 서비스의 질적 혁신 ▦판매역량 강화와 생산성 향상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판촉전략의 개발 및 시행 등 3대 중점 추진사항을 강조했다.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일각에서는 미국 '빅3'의 부활이 국내 자동차 업계에 큰 타격은 주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이미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품질과 성능 등을 인정받은 만큼 미국 브랜드들이 되살아나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도요타 리콜 사태의 교훈처럼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도 소비자 신뢰를 잃지 않도록 무엇보다 철저한 품질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