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영표 "패배 아픔서 승리를 배운다"

■ 韓·우즈벡 축구

"패배의 쓴맛도 알아야 승리를 거머쥘 수있다." '초롱이' 이영표(28.에인트호벤)가 30일(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 펼쳐질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을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무너진 자존심 회복에 '올인'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오른쪽 날개로 나섰던 이영표는 후반 28분께 한국의 오른쪽 진영을 돌파해 들어온 알 카티니를 박동혁과 함께 저지하다 놓치며 결과적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는 단초를 제공하고 말았다. 송종국(수원)의 부재에 따라 '젊은피' 김동진(FC 서울)을 기용하기 위해 자기의주영역인 왼쪽자리를 포기하고 오른쪽 미드필더로 변신한 이영표는 쿠웨이트와의 최종예선 1차전에서 뛰어난 오버래핑과 수비력을 선보이며 2-0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그러나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에서 이영표뿐 아니라 미드필더진 모두 상대의 강한 압박수비와 거친 태클에 고전하며 제기량을 펼치지도 못한 채공간을 내주며 실점해 축구팬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보여줬던 기량이 실제 대표팀의 실력은 아니라는게 대표팀 중고참으로서 이영표의 해석이다. 이영표는 "경기가 끝난 뒤 전술적으로 부족했던 점에 대해 선수들과 얘기를 나눴고 모두 각자의 잘못됐던 점에 대해 공감했다"며 "보충해야 할 점을 인식한 만큼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표는 특히 "선수들은 항상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패배의 쓴맛을알아야만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도 얻을 수 있다"며 "패배의 아픔을 딛고 정신적으로 빨리 회복해 반드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에 따라 이영표는 사우디아라비아전을 맞아 자신의 특기인 오버래핑뿐 아니라강한 미드필드 지역 압박을 통해 상대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겠다는 각오다. 이영표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1차적으로 맞붙어야 할 상대는 우즈베키스탄의 왼쪽 날개인 안드레이 아코피안츠(로스토프)다. 이영표와 동갑내기로 169㎝의 단신이지만 오른쪽과 왼쪽 날개를 모두 소화할 수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마그데예프와 함께 좌우날개를 맡으며팀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어줬다. 이영표가 오버래핑을 나설 경우 공격과 수비에서 서로를 극복해야 하는 만큼 두선수의 맞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축구팬들에게는 재미있는 볼거리가 됐다. 한국의 6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리는 태극전사의 '중간허리' 역할을 해야하는 이영표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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