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금리 연내 또 올릴까" 전망 팽팽

FRB가 연내에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경우 전세계적인 자금 흐름에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고 아시아 등 신흥시장의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미국의 월가에서도 추가적인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현재 낙관론과 비관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FRB 내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미국의 「강한 달러」정책기조가 달라질 것인지 여부도 새로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게에선 미국이 금리를 조정한 직후 엔화 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금리 추가 인상여부가 문제다: FRB는 지난 98년 8월 러시아 사태 발생후 한달이 지난 9월말 연방기금금리를 5.25%로 낮추었고 추후 두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지난 6월말 금리를 8개월만에 인상, 사실상 아시아 통화위기 이전수준으로 복귀했다. 또 그동안 정책기조는 지난 5월 「중립」에서 「긴축」으로 돌아섰다가 다시 「중립」으로 바뀌는 등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조차 요즘 자신의 견해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길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시장은 일단 연말까지 미국의 현행 금리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낙관론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미 다우존스 지수가 지난 23일 199포인트나 급등, 한달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나 아시아 증시가 24일 오름세를 보였던 것도 이같은 기대감을 반영한 셈이다. 에드배스트사의 투자분석가인 존 쇼그네시는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향후 장세는 전형적인 서머 랠리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또다른 전문가들은 FRB가 오는 10월5일에 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나 실업률 등 각종 경제수치가 당분간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와는 달리 아시아 등 세계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도 금리 인상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 체스터 지역금융협회 소속 경제학자 마크 잔디는 『FRB가 우려하는 것은 경제 성장세가 너무 강력해 노동시장이 압박감을 느끼고 인플레 압력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외환시장 개입도 가능하다: 최근 엔화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이 이번 회의 직후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미 달러화는 24일 112.44엔으로 급반등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얼마전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 FRB가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해 이달말 일본과 공동으로 시장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고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미 행정부는 그동안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는 정책을 견지, 일본 정부의 협조 요청마저 거부해 왔지만 엔화 강세가 지나치게 가파르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급격한 달러 약세를 막지 못한다면 지난해와는 달리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이는 곧바로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범 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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