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으면서도 해상도는 스마트폰 갤럭시S의 ‘슈퍼 아몰레드(AMOLED)’만큼 선명한 플렉시블(Flexible) 아몰레드(사진)를 개발했다. 이에 따라 손목에 찰 수 있는 곡선 모양의 휴대폰 등 혁신적 디자인의 IT기기 등장이 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SMD는 4일 기존 제품보다 해상도가 4배 이상 높아진 ‘WVGA(800×480) 플렉시블 아몰레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WVGA는 해상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WVGA(800×480)는 단위 면적당 가로 800개, 세로 480개의 픽셀이 들어간다는 의미다. SMD가 이번에 개발한 WVGA 플렉시블 아몰레드는 반지름 1㎝의 작은 원통으로 둥글게 말아도 화질 왜곡이 전혀 없다. 또 잔상이 없는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어 스마트폰ㆍ태블릿PC 등 IT제품 시장에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급 사이즈인 4.5인치로 아몰레드의 특장점인 빠른 응답속도와 낮은 소비전력, 얇은 두께를 그대로 구현했다. 특히 이 제품은 기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고해상도 구현이 어려웠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보통 딱딱한 유리기판과 전기신호를 제어ㆍ구동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 등으로 구성된다. 이와 달리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유리기판 대신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한다. 기존 플라스틱 기판은 고온 공정(350~400도)에서 녹아 내려 고해상도 회로를 만드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MD는 고온에서 견딜 수 있는 특수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 스마트폰 갤럭시S에 탑재된 슈퍼 아몰레드와 동일한 해상도를 실현해냈다. 이로써 고해상도의 플렉시블 아몰레드 대량 생산에도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민훈기 SMD 수석연구원은 “얇고 가벼우면서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 있는 혁신적 기술로 기존 IT제품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MD의 이번 4.5인치 플렉시블 아몰레드는 오는 10~12일 일본 도쿄 마쿠하리메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평판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FPD 인터내셔널 2010’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