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자체 국제 과기협력 활발

◎제주­일 사가­감귤품종 공동 개발/경기­일 가나가와­알루미늄 합금협력/부산­독·이­차부품·모방 등 교류/전북­일 가고시마­고구마 유전자교환「세계화와 지방화」를 과학기술로 연결한다. 최근 제주·경기·전북·강원·인천·부산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일본과 유럽의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지역특성에 적합한 과학기술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소장 김인수)에 따르면 지난 94년부터 제주·경기가 각각 일본 사가·가나가와현과 기술협력을 시작한 것을 비롯, 전북·강원·인천이 각각 가고시마·나가노·키타규슈와 기술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최근 부산이 독일 바덴­뷔르뎀베르크주 및 이탈리아 비엘라시와 연결하여 자동차부품산업과 모방산업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지자체의 국제 과학기술 협력사업은 각 지자체를 중심으로 그 지역의 중소기업·대학·연구소가 참여하는 산·학·연 형태로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는 국내 지자체들을 대상으로 일본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의 기술수요를 조사하여 오는 10월 일본에 협력조사단을 파견, 지자체의 세계화와 지방화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조선족이 많고 무역거래가 빈번한 중국의 길림성과 산동성을 비롯, 국내 지자체와 산업특성이 비슷한 미국 주정부를 대상으로 지자체간 기술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제주도­사가현=거리가 가깝고 위도가 같아 기상조건이 비슷하다. 오렌지 수입 개방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제주와 사가는 감귤분야에서 협력키로 하고 육종·품종보급·품질 표준화·선과·저장·가공품 기술 교류와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또 감귤분야의 협력이 성공적이라고 판단, 채소·화훼 등 수출 유망작물의 생산기술 교류도 추진했다. 이를 위해 제주는 제주대·감귤연구소·농촌진흥원을, 사가는 사가대·과수품종육성센터·과수시험장을 연결, 협력했다. ◇경기도­가나가와현=양국의 수도를 끼고 있어 산업환경특성이 비슷하기 때문에 기술협력 가능성이 높다. 이에 경기와 가나가와는 각각 아주대와 동경공대를 앞세워 자동차부품산업에서 협력키로 하고 알루미늄 합금 복합재료와 배기가스(이산화탄소) 정화용 세라믹 재료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과학기술협력추진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양 지자체의 의지 부족으로 아직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전라북도­가고시마현=특산품인 고구마 관련 기술을 교류하기 위해 유전자원 확보·신품종 육종·관리·가공식품·고구마주 등에 관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은 전북대·농업시험장·농촌진흥원·(주)대두식품연구소·(주)보배연구소를, 가고시마는 가고시마대·농업센터·바이오센터·공업기술센터·본방주조·살마주조를 연결, 협력하고 있다. ◇전라북도­이와데현=전북은 남원의, 이와데현은 조보지읍의 전통 공예품인 옻칠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생옻 정제·재배·전통 옻공예품 복원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북은 전북대 유전공학연구소와 농대 및 예술대·농촌진흥청·남원 목기 전수자를, 이와데는 공업기술연구소·조보지읍 옻연구소를 앞세워 기술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나가노현=하천과 호수가 많은 특성을 살려 수질 관리와 폐수 처리 등의 분야에서 생태공학적인 수처리 관련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 지자체는 각각 강원대와 신슈대 사이 자매결연을 맺고 나가노현의 생태계를 이용하는 자원순환형 수질정화시스템기술을 강원도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광역시­키타규슈시=양 지역의 제조업에서 기계·금속·조립산업이 40%를 넘는 공통점을 도출, 금형·주조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 지자체는 지난해 과학기술협력협정을 체결, 인천은 생산기술연구원·공업기술품질원·인하대·인천대를, 키타규슈는 키타테크노센터·규슈공업대·기계공업진흥회·기계전자연구소를 동원하고 있다. ◇부산광역시­바덴뷔르뎀베르크주=부산은 삼성자동차 공장 유치로 자동차부품산업이 일어나면서 독일 바덴­뷔르뎀베르크주와 기술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은 부산대 부설 자동차산업지원센터·경영경제연구소를, 바덴­뷔르뎀베르크주는 슈타인바이스재단·국제경제협력공사 등을 앞세워 오는 8월 약정을 맺고 본격적인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광역시­비엘라시=부산은 전국 모방업체의 80%가 밀집한 점을 감안, 세계 양모산업의 중심지인 이탈리아 비엘라시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부산은 모방연구센터(가칭)를 설립, 산하 모방기술연구소와 섬유디자인연구소를, 비엘라는 킨티노셀라(주립기술연구소)·양모실험연구소·ITIS(섬유기술학교)를 통해 오는 8월 협력계약을 체결키로 했다.<허두영>

관련기사



허두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