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개월째 큰 폭으로 올라 가계의 이자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또 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다시 4%대로 들어섰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3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월 은행권의 평균 대출금리(신규취급액기준)는 시장금리 상승 여파로 전월 대비 0.07%포인트 오른 6.20%로 집계됐다. 가계대출금리는 6.31%로 전월의 6.21%보다 0.10%포인트 올랐고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6.28%로 전월의 6.04%보다 0.24%포인트 급등했다. 주택담보 대출금리는 지난해 9월 5.74%까지 떨어졌었지만 10월부터 3개월 연속 올라 0.54%포인트나 뛰었다. 그러나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은행들이 여신심사를 강화하면서 신용도가 우량한 고객들에게만 대출이 나가 8.00%에서 7.92%로 떨어졌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각각 0.07%포인트 상승한 6.07%, 6.21%를 기록했다.
한편 평균 예금금리(신규 취급액기준)는 연4.12%로 전월보다 0.18% 포인트나 올라 지난 99년12월 0.18%포인트의 상승폭을 기록한 후 4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예금금리가 4%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해 7월의 4.09% 이후 5개월 만이다. 정기예금은 0.21%포인트 오른 4.10%, 정기적금은 0.16%포인트 상승한 4.29%였고 상호부금은 0.03%포인트 떨어진 4.04%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회복 기대감 등으로 시장금리가 오른 상황에서 은행들이 연말 유동성관리를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한 영향이 컸다”며 “금리상승세가 꺾이지는 않겠지만 상승폭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선기자 bluedas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