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은행 글로벌시장 진출 활기띨듯 ■ 국민은행, 내년 1兆규모 해외 MBS 발행자금조달 다변화·발행비용 감소 '매력' 자통법시행 앞두고 선점경쟁 치열 예상 서정명 기자 vicsjm@sed.co.kr 국민은행이 토종 은행으로는 처음으로 해외에서 모기지담보증권(MBS)을 발행하기로 함에 따라 해외 MBS시장 선점을 위한 금융회사들의 경쟁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오는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금융업종 간 영역이 허물어지고 해외 투자은행들의 국내시장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국내 은행들은 이에 맞서 해외 MBS 발행을 통해 글로벌시장 진출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MBS 통해 낮은 비용에 자금조달=국민은행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들은 해외 MBS 발행의 타당성과 시장성을 저울질하며 시장 진출을 검토했지만 지난 8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고조되면서 시장 진출을 단념했다. 국민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쯤이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도 줄어들고 시장이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다른 은행들보다 앞서 해외 MBS시장을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MBS 발행은 자금조달 다변화에도 도움이 된다. 은행 예금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빠져나가고 은행채 발행금리도 높아지는 등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MBS 발행은 은행의 운영자금 여력을 높이게 된다. 국내에서 MBS를 발행하는 것보다 발행비용도 저렴하다. 한재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해외 MBS를 달러로 발행하고 이자율스와프 시장을 통해 실질적으로 원화금리를 지급하게 되는데 조달원가가 국내에서 발행하는 것보다 낮다”면서 “발행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MBS 발행 활성화될 듯=국민은행의 해외 MBS시장 진출은 그동안 물밑에서 검토작업만 벌였던 다른 시중은행들의 시장 진출을 자극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무엇보다 우량 MBS를 해외에서 발행할 경우 해외시장에서의 은행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1조원 규모로 발행하는 해외 MBS 채권에 대해 85% 이상은 트리플A, 나머지 채권에 대해서는 더블A의 높은 신용등급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결국 기업인지도 제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가산금리 부담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다른 시중은행들의 해외 MBS시장 진출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도 국민은행의 시장진입 성공 여부와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해외 MBS 발행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0/11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