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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소형 아파트값이 중대형 아파트값을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작, 서초 등 서울 일부 지역은 전용면적 85㎡이하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중대형을 추월했다. 지난 2006년 말 당시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전용 85㎡초과 아파트의 3.3㎡당가가 높았으나 현재 동작, 서초, 금천, 성북 등 8개 자치구는 소형 아파트 가격이 더 높은 역전 현상을 나타냈다.
특히, 동대문구는 전용 85㎡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1,292만원으로 85㎡초과 아파트 1,154만원과 비교해 138만원이 높았다. 이밖에 동작구(132만원), 관악구(109만원), 금천구(82만원), 성북구(82만원), 강북구(78만원), 서초구(66만원), 서대문구(5만원) 등에서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더 높았다.
지난 2006년 말 서울의 전용 85㎡이하와 85㎡초과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격차는 772만원 수준이었다. 2006년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로 재건축 단지와 중대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소형·중대형 아파트 가격 격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기 시작했다. 2009년(563만원), 2010년(536만원), 2011년(486만원), 2012년(412만원), 2013년(353만원), 2014년(324만원), 2015년(313만원) 등 지속적으로 격차가 줄고 있다. 주택경기 침체와 인구구조 변화, 전세난 등으로 중소형 면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소형이 중대형 아파트값을 앞지르는 지역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송파구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약간 더 높긴 하나 격차가 불과 2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고 구로, 강서 등도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여기에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소형일수록 3.3㎡당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소형과 중대형간 아파트값 격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