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산아난티NH농협오픈골프대회가 25일 북한 땅인 강원도 고성의 금강난 아난티 골프장에서 개막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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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규(37ㆍ르꼬끄골프)가 사상 처음으로 북한에서 열린 프로골프대회 첫 버디의 주인공이 됐다. 첫 이글은 권명호(23ㆍ삼화저축은행)가 잡아냈다.
25일 골프계 안팎의 관심을 집중 시킨 가운데 북한 땅인 강원도 고성군의 금강산 아난티 골프코스(파72ㆍ7,630야드)에서 SBS코리안투어 금강산 아난티 NH농협오픈 골프대회(총상금 3억원)이 개막됐다.
이날 오전 9시10분 두 번째 조로 1번홀을 출발한 박도규는 티 샷을 그린 150m앞 벙커에 빠뜨렸으나 8번 아이언 세컨 샷으로 홀 8m거리에 온 그린시켰고 침착하게 오르막 훅 라인 퍼트를 성공시켜 대회 첫 버디를 낚았다.
권명호가 이글을 낚은 곳 역시 1번홀. 권명호는 세컨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로 빨려 들면서 북한에서 열린 공식 프로골프대회 첫 이글을 작성했다.
행운의 1번홀 첫 티 샷은 메리츠 솔모로오픈 우승자인 황인춘(33ㆍ클리블랜드)이 차지했다.
이날은 각종 샷마다 첫 기록으로 남는 만큼 선수들이 다소 들뜬 분위기 속에 플레이를 치렀다는 후문이다. 최광수(47ㆍ동아제약)와 김창민(37ㆍ삼화저축은행)은 아버지의 고향을 찾았다며 선전 각오를 다졌다. 두 선수 모두 아버지들이 돌아가신 터라 다짐이 더 각별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개최지 특성상 갤러리가 사실상 한명도 없는 대회로 펼쳐졌다. 선수들의 플레이를 따라 다니며 보는 사람들은 있지만 모두 대회 관계자로 순수 팬은 한명도 없기 때문. 또 모두 휴대전화를 가지고 가지 못했기 때문에 전화 벨 소리 때문에 선수들이 방해를 받는 경우는 원천적으로 봉쇄됐다.
그러나 골프장 공사가 채 마무리되지 않아 1번홀과 10번홀 등 대회 본부와 가까운 홀에서는 공사 소음이 들렸다. 또 이 골프장은 클럽하우스가 지어지지 않아 선수들이 숙소에서 경기 채비를 마친 뒤 골프장으로 이동해 플레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