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실적 작년比 40% 급증… 對美수출보다 앞서
수출 회복을 통해 경기 침체를 벗어나고자 하는 일본이 중국과의 교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아시안월스트리저널(AWSJ)은 25일 중국을 경쟁자로 보는 일본의 시각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재무성이 24일 발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대(對) 중국 수출은 9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0% 증가했다.
이는 최대 교역국 미국에 대한 수출 증가율 3.8%를 크게 앞설뿐만 아니라 전체 수출물량 증가분 중 절반을 중국이 차지한 것. 수출을 늘려 경기를 활성화하려는 일본으로써는 중국 시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을 자국 시장을 잠식하고 산업공동화를 촉진시키는 위협 요소로 보는 일본인의 인식도 성장에 도움을 주는 동반자라는 쪽으로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 일본 언론들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 농산물에서 전자제품까지 자국의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9월 무역수지가 발표된 24일에도 일본 언론들은 중국과의 직접 교역에서 2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는 사실만을 집중 부각시켰다.
그러나 저널은 일본의 중국에 대한 수출 중 많은 부문이 홍콩을 통한 간접 교역인 점을 감안할 경우 같은 기간 일본은 1억2,3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2ㆍ4분기에는 무려 20억달러의 흑자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골드만 삭스의 경제학자인 조나단 앤더슨은 중국산(産) 제품이 일본 업체와 경쟁관계에 있기 보다는 미국ㆍ유럽연합(EU) 등에서 수입되는 물품을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의 중국에 대한 피해의식은 과장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저널은 중국으로 공장을 옮긴 일본 기업이 자국으로부터 기계와 부품을 수입하는 경우가 일본의 대 중국 수출 중 상당부문을 차지한다면서 중국으로의 공장이전은 전혀 손해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