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에너지·화학업체, 2차전지 핵심소재 개발·생산 경쟁 '후끈'

한화케미칼, 10월 양극재 공장 완공 내년초 양산<br>SK에너지, 2012년 분리막 생산 6·7호 라인 완공<br>LG화학, 분리막 등 노크… GS칼텍스 음극재 개발



에너지ㆍ화학업체들이 2차전지 핵심소재 개발 및 생산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중심으로 중대형 2차전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재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2차전지 제조업체들은 소재의 70%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재 개발 및 양산이 본격화할 경우 2차전지 업계의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차전지의 4대 핵심소재는 양극재ㆍ음극재ㆍ분리막ㆍ전해질 등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오는 10월 울산에 건립 중인 2차전지 양극재 생산공장을 완공한다. 이 공장은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서 연간 600톤의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한화케미칼이 자체 개발한 양극재인 리튬인산철(LFP)은 기존 리튬코발트산화물(LCO) 양극재와 달리 철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게 특징이다. 양극재는 2차전지 제조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고 40%대에 달하는 핵심소재다.


한화케미칼의 한 관계자는 "우선 2차전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양극재 시장에 진출하고 앞으로 음극재ㆍ전해질 등 다른 소재 부문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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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세 번째로 2차전지 분리막 상업화에 성공한 SK에너지는 충북 증평에 증설한 4ㆍ5호 라인의 시험가동을 마치고 지난달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또 2012년 6ㆍ7호 생산라인이 완공되면 분리막 생산량은 연간 1억7,800만㎡ 규모로 기존 1~3호 라인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나게 된다. SK에너지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분리막 외에 다른 소재 부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양극재와 전해질을 생산해 자사 2차전지에 사용하고 있는 LG화학은 앞으로 음극재와 분리막 부문에도 진출, 4대 핵심소재를 모두 생산할 방침이다.

GS칼텍스도 지난 3월부터 고출력 2차전지인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탄소소재 양산에 나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소소재를 활용한 2차전지 음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GS칼텍스 측은 조만간 음극재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2차전지 음극재는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수처리 필터인 멤브레인 파일럿 생산설비를 구축한 제일모직도 장기적으로 2차전지 분리막 부문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멤브레인과 2차전지 분리막은 기술적 원리가 같으며 2차전지 분리막이 더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한다.

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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