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남선 박사의 사상ㆍ알레르기 체질] 아토피성피부염과 소양인

날씨가 건조하면 온몸이 가려운 아토피성 피부염이 극성을 부린다. 한방에서 치료원칙은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 쌓인 것이 있다면 순환을 잘 되게 하는 것이다. 간에 기가 쌓여 열이 생기고 피부를 침입해 발병하는 타입에는 그에 맞게 약을 쓴다. 간에 기가 오래 쌓여 있으면 열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초등학생 이후에 가끔 이 타입의 아토피성 피부염이 나타난다. 가려움ㆍ까칠함ㆍ초조함ㆍ신경과민ㆍ목에 무엇인가가 걸린 느낌ㆍ스트레스로 인한 설사ㆍ위염ㆍ얕은 잠ㆍ스트레스 등으로 악화한다. 처방으로는 사역산과 황련해독탕을 같이 쓴다. 감초ㆍ백작약ㆍ산치자ㆍ시호ㆍ지실ㆍ황백 등은 기 순환을 좋게 하고 열을 가시게 한다. 붉은 기와 질척함이 심하거나 특히 하반신이 만성화 할 경우에는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을 쓴다. 소양인으로 몸에 열이 많은 오모씨(회사원ㆍ20)는 초등학교 다닐 무렵부터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아 왔다. 얼굴이나 머리ㆍ팔꿈치 안쪽ㆍ무릎 안쪽에 붉은 기와 까칠함이 있었다. 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해 보였고 평소에도 신경이 곤두서서 안절부절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취직 후 스트레스 때문에 증상이 더 악화했다고 말했다. 혀는 약간 빨갛고 하얀 태가 조금 붙어 있었다. 이는 간울화열증이다. 오씨에게는 사역산과 황련해독탕을 처방했다. 2∼4주 사이 붉은 기는 대부분 없어졌다. 스트레스나 신경 과민도 악화되지 않았다. 올해 5살인 한 어린이는 젖먹이 무렵부터 태열에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아왔다. 그 동안 그는 황련해독탕과 연고 치료로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전 감기에 걸려 치료가 될 즈음 얼굴과 목에 붉은 기가 생기고 팔꿈치와 무릎 안쪽ㆍ손목ㆍ발목에도 붉은 기가 나타나고 가려움이 심했다. 여기에다 긁은 상처에서 투명한 진물이 나와 질척한 딱지가 두껍게 붙어 있기까지 했다. 이는 풍습열증으로 이 아이는 소풍산(消風散)으로 변경해 처방 했다. 1∼2주만에 강한 붉은 기와 부스럼, 진물이 없어지고 처음의 가벼운 상태로 되돌아 왔다. 소아 태열과 아토피성 피부염은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의 효험이 돋보인다. 민간 가정 요법으로는 영지버섯을 달여 그 달인 물을 차게 해 가려운 부위에 바르고 마시면 효과가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알레르기성이며 영지는 항알레르기 작용이 강하다. <김남선ㆍ경희대외래교수ㆍ영동한의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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