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ㆍ헨리 폴슨 재무장관ㆍ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등 미국 금융수뇌부 3인방은 금융시장 불안을 제거할 모든 조치를 동원하겠다고 약속했고, 시장도 이에 호응해 안정감을 찾고 있다. FRB는 각종 통화 완화조치로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는 조심스런 낙관론을 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이날 긴급회동을 계기로 금융시장에서는 FRB가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3자 회동을 주관한 도드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FRB가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혀 시장불안이 가속화될 경우 FRB가 금리인하에 동의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도드 위원장은 “(서브 프라임 부실로 인한 금융불안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취할 조치들이 있다”며 “지금은 행동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도드 위원장은 그 동안 금리인하를 촉구해 온 인물이어서 ‘취해야 할 조치’가 금리 인하일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도드 위원장은 “FRB에 금리인하를 촉구했는가”는 기자들의 질문에 “버냉키 의장에게 특별히 금리인하를 요청하지도 않았고, 그도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답변했다. 3자 회동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전날 20년 만에 최대로 폭락했던 미 재무부채권(TB) 3개월물 수익률은 0.56% 포인트 급등한 3.77%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13일 이후 6영업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국채시장의 ‘묻지마 투자 열풍’이 진정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날 3자 회동 직후 제프리 래커 리치몬드 연방은행총재는 리스크 관리협회 오찬 기조연설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가 금리 변동을 정당화 할 수 없다”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래커 총재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지만, FRB내 ‘매파’ 발언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RBS 그리니치 캐피탈의 스티븐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 한 발 물러서있겠다는 것이 FRB의 속내”라고 평가했고, 도이치뱅크증권의 조에 라보그나 미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는 “FRB가 어디로 향할 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재할인율을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