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벤처캐피털 中 진출 속도낸다

엠벤처투자 이달말 상하이에 창투사 설립… KTB는 사무소 개설<br>中 투자펀드 투자이익 회수등 성과 가시화

국내 벤처캐피털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엠벤처투자가 이르면 이달 말 중국 현지에 창투사를 설립하는 것을 비롯해 KTB네트워크가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국내 벤처캐피털의 중국 기업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이미 중국에 진출한 선두벤처캐피털의 경우 투자 이익을 회수하면서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는데다 내년 베이징 올림픽, 2010년 만국박람회 등의 굵직한 행사 등과 함께 중국의 경제 여건이 당분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벤처캐피털의 중국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법인 설립 등 중국 투자 본격화되나=중국 투자에 특화된 면모를 보여왔던 엠벤처는 3월말께 상하이에 창투사를 설립키로 하고 투자심사역 3명 모두를 현지 사정에 밝은 중국인으로 뽑는 등 준비를 마쳤다. 국내 창투사가 중국에 사무소가 아닌 현지법인 형태의 창투사를 설립한 것은 지난 2002년 한솔창투에 이어 두번째. 엠벤처의 이학현 상무는“자본금 규모(12만달러 이상) 등 중국의 창투사 설립 요건이 그다지 까다롭지 않다”며 “현지법인 설립을 계기로 중국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그간 해왔던 대만계 창투사와의 협업체계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2001년 베이징에 사무소를 열었던 KTB네트워크는 이달말 상하이에 두 번째 사무소를 개소한다. 현재 1억1,000만 달러 규모의 중국투자 펀드를 운용중인 KTB네트워크 는 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중국 기업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화기술금융은 최근 중국의 자산운용사인 연화자산관리공사와 한·중 합작 벤처펀드 결성 및 운영 등을 목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한화기술금융측은 “일단 연화자산관리공사가 만든 중국 현지 펀드에 국내 기관투자자를 주선하고 운용사로 참여한 뒤 올 연말이나 내년께 중국 현지에 펀드를 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 성과 가시화…전통 제조·유통업체 관심= 엠벤처는 지난 2004년 중국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이같은 규모는 전체 운용펀드(고유계정 제외)의 60%에 이른다. 이회사 관계자는 “중국 투자 펀드에서 지난해 연성회로기판업체인 글로벌플렉스가 홍콩증시에, 반도체 업종인 액션즈세미컨덕터가 나스닥에 상장돼 올 연말께는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2004년 결성된 첫번째 중국투자펀드인 1,000만달러 규모의 KTB-UCI펀드도 가전전문유통업체인 차이나파라다이스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벌써 1,100만달러 이상의 매각이익을 실현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아직 고도지식정보화 단계로 접어들지 않아 기술력을 갖춘 벤처 기업보다는 광활한 내수 시장을 확보한 유통·제조업체 투자가 메리트가 크다”며 “하지만 중국내 벤처투자 자금이 몰리고 있고, 최근 증시 과열로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투자집행이 쉽지않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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