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우프로골프 114]3야드 이내 칩 샷 요령
골프스윙은 기술만으로 할 수는 없다.
특히 핀에서 30야드 이내 거리를 남긴 숏게임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때는 기술적 인 샷보다는 퍼팅 스트로크식 칩 샷으로 공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몇 년전 남서울CC 아웃코스 4번 파 5홀에서 당시 최상호프로와 함께 라운드 할 때의 일이다. 티 샷을 했는데 볼은 불행하게도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2온을 시키기 쉬운 짧은 파 5홀이었지만 세컨샷을 벙커샷에서 해야 하는 상황에서 2타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다는 것은 무리였다.
어쩔 수 없이 레이 업을 해 3온을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5번 우드로 세컨 샷한 볼은 핀(홀) 20야드 전방에 멈춰섰다. 깃대(홀)는 그린 중앙 왼쪽에 꽂혀 있었고, 홀을 공략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은 볼을 캐리로 5야드 떨어진 그린에지에 떨궈 굴러가게 하는 피치 앤 런 샷이었다.
선택한 클럽은 웨지가 아닌 8번 아이언. 클럽 페이스를 그린 중앙 방향으로 겨냥한 후 퍼팅타법으로 치는 듯한 감각적인 방법을 선택, 가볍게 테이크백을 하고 왼팔이 7시방향 정도까지만 올라갔다 내려오게 하는 샷을 구사했다.
예상한대로 볼은 적당한 거리만큼 캐리로 날아갔고 그린 입구에서 한번 튄 뒤 그린중앙 왼쪽으로 구르기 시작한 볼은 깃대를 가볍게 맞추며 그대로 홀에 떨어지면서 이글을 기록했다.
프로들과 수준급의 아마추어 골퍼들을 보면 20~30야드 이내에서 볼을 홀에 직접 넣으려 들거나 혹은 깃대에 최대한 급접하게 붙이기 위한 상당한 노력들을 한다. 그러나 비기너 골퍼들은 그린에 볼을 올리기에만 급급하지 별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골프란 `장타의 티 샷'과 `정확한 세컨 샷', 그리고 `정교한 퍼팅'등 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하지만 누구나 매번 그렇게 칠 수는 없다. 티 샷과 세컨 샷중 한가지를 실수했을 경우 대부분 그린주변에서 어프로치를 해야하는 상황에 맞닿게 된다.
여름철 처럼 잔디위에 볼이 사뿐히 올라가 있을 때와는 다르게 요즘 같은 시기에는 잔디가 납작하게 누어있어 웨지로 볼을 띄우며 핀을 공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퍼팅감각으로 숏 어프로치를 멋지게 붙이는 요령을 알아본다.
■퍼팅 스트로크식 칩 샷=이 같은 샷은 기본적으로 퍼팅을 할때와 같은 리듬과 템포로 스윙해주어야 한다. 칩 샷과 다른점은 어드레스를 취하는 스탠스와 그립잡기, 그리고 볼의 위치다.
▦그립잡기=그립을 잡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손목 동작을 억제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에서처럼 그립을 잡은 양손 손바닥이 마주보게 하여 잡는다.
▦어드레스와 볼 위치=①칩 샷을 할 때는 왼발을 45도 정도 오픈시키고 왼발에 체중을 60~70% 실어주는 것이 보통이지만 퍼팅감각으로 하는 칩 샷은 왼발의 앞끝을 15도 정도만 오픈시켜 주어야 한다. ②볼의 위치는 스탠스의 중앙보다 약간 우측에 놓는다.
▦스윙=①스윙을 하거나 임팩트, 그리고 피니시를 할때는 마치 퍼팅 스트로크를 하는 것과 똑같은 느낌 그대로 어깨와 팔로만 해주어야 한다. ②그 이유는 테이크백을 할때와 임팩트때, 그리고 폴로스루에서 피니시를 할때 클럽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③임팩트 순간에는 볼을 때리려고 하지 말고 단순히 클럽 헤드가 미끄러져 지나가도록 해야 한다. 이 때 볼은 자연스럽게 페이스면에 임팩트돼 가볍게 떠오르며 날아가야 한다.
■조언 한마디=숏 어프로치를 할때 미스 샷의 근원은 볼이 어떻게 가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앞서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볼의 방향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플레이를 하면 100% 헤드업을 이어져 토핑 등의 미스 샷을 낳는다. 퍼팅 스트로크때와 마찬가지로 어드레스때 취한 머리 높이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샷 성공의 지름길이다.
/김장우(비발디연습장) golfsky.com 헤드프 prokpga@golfsky.com
입력시간 2000/11/0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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