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中企대출 확대..부실 완충 미흡

예보, 부동산대책으로 중기대출 확대 예상

은행 中企대출 확대..부실 완충 미흡 작년 가계대출 301조8천억..기업대출 초과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은행들이 최근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주택담보 대출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자 중소기업 대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부실대비책은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지난해의 경우 은행권의 주택담보 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 대출 규모가 기업대출을 넘어섰다. 예금보험공사는 작년말 현재 국내 18개 은행(수출입은행 제외)의 원화 대출금잔액은 612조5천억원으로 1년 사이에 8.4%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중 가계 대출은 301조8천억원으로 기업 대출 297조6천억원보다 많았다. 가계 대출은 작년 9월말에 295조4천억원으로 기업 대출(291조6천억원)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2000년대 초반 저금리 상황에서 기업 대출 부실화를 경험한 은행들이 가계 대출위주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가계 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29조1천억원으로 1년새 16.7% 급증한데 힘입어 10.5% 늘어나 기업 대출 증가율 5.7%를 크게 상회했다. 기업 대출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은 256조1천억원으로 연간 5.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올 1.4분기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9조6천억원(잠정치)으로 지난해 연간 증가액 12조3천억원의 80%에 육박했다. 1.4분기 가계 대출 증가액이 5조원인 점을 감안할 때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시장 공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예보는 대기업 대출의 경우 수요가 적고 정부의 3.30 부동산 대책에 따라 주택담보 대출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들이 향후 중소기업 대출에 더욱 치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 대출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004년말 2.27%에서 작년말 1.74%로 낮아졌지만 대기업 대출(1.02%)이나 가계 대출(0.98%)에 비해서는 높았다. 또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작년말 97.8%로 총여신(126.1%)과 가계대출(139.2%)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보다 낮았다. 특히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81.8%로 지방은행(121.4%)과 특수은행(127.9%)보다 낮아 자산이 부실화될 때 손실 완충 기능이 미흡한것으로 지적됐다. 예보 관계자는 "대출 확대를 위한 은행권의 과당 경쟁은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우량 중소기업 발굴 등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4/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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