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 자산배분 전략은…

국내주식형펀드 투자유망 1순위<br>경기 회복땐 대안투자로 '원자재 펀드' 관심을<br>출구전략 본격화 하는 하반기엔 채권 노려볼만<br>"올 자산시장 상승세 둔화… 보수적 접근 필요"


부자들은 올해 재테크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있을까. 부자라고 해서 아주 수월하게 재테크 계획을 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 가격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와 경기부양책에 따른 유동성 장세 덕택을 톡톡히 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경기가 어느 수준까지, 어떻게 회복될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거액 자산가들을 주로 상대하는 증권업계 자산관리 담당자들이 제시하는 해법도 가지각색이다. 그나마 공통점을 뽑자면 비과세 혜택이 사라진 해외주식형펀드보다 국내주식형펀드를 제1순위 유망투자처로 추천한다는 것. 이들은 국내주식에 투자자산의 30~50%를 배분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 홀대를 받았던 채권도 주목할 만한 투자대상으로 추천됐다. 경기회복이 불확실한 만큼 저평가된 우량채권에 계속 관심을 갖는 한편 정부의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는 하반기엔 채권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써볼 만 한 것으로 지적됐다. ◇재테크 기상도 '흐림'=올해는 자산시장의 상승세가 전체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오성진 현대증권 WM리서치센터장은 "2010년 자산시장은 글로벌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승폭은 둔화될 것"이라며 "다소 보수적인 관점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은 큰 상승이나 큰 하락 없는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고, 부동산시장은 정부규제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채권시장은 경기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우량채권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종종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안범찬 신한금융투자 명품PB센터 팀장은 "정부가 빠른 경기회복을 위해 많은 자금과 부양책을 썼으므로 이에 따른 역효과가 반드시 발생할 것"이라며 "올해는 저평가된 주식, 저평가된 채권 등으로 나눠 장기투자 하는 전략을 권유한다"고 말했다. ◇분산효과 고려한 포트폴리오 짜야=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투자자산을 배분할 때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개별상품의 변동성을 지나치게 우려하기 보다는 수익전망과 분산효과를 고려해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주식ㆍ원자재 투자를 늘리고, 금ㆍ부동산 투자는 중립, 채권ㆍ현금은 축소할 것을 추천한다"며 "개별자산이 고위험고수익 자산이더라도 다른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다면 분산효과를 위해 충분히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주식 40%, 해외주식 30%, 원자재 10%, 채권ㆍ현금 20%으로 나눈 포트폴리오를 제시했고, 현대증권은 상반기에 국내주식, 원자재, 해외주식 순으로 비중을 높인 뒤, 하반기엔 채권, 예금, 원자재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라고 권고했다. 삼성증권은 주식 56.3%, 채권 26.1%, 대안투자 14.6%, 현금 3% 등으로, 다른 증권사보다 주식비중을 다소 높게 책정했다. 이재경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장은 "올해는 꾸준하게 성과가 양호한 정통 국내주식형펀드를 통해 지수대비 초과성과를 노리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주식 내에선 이머징 주식은 중립비중 대비 확대, 국내주식은 중립, 선진주식은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유망 1위는 국내주식형펀드=주요 증권사 자산관리 담당자들은 올해 유망투자처 1위로 국내주식형펀드를 꼽았다. 대안투자로는 역시 원자재펀드를 추천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WM리서치센터장은 "2010년 주식시장을 상고하저로 전망한다면, 전반기엔 경기회복과 기업이익증가 모멘텀이 예상되는 만큼 ITㆍ자동차 등 경기소비재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두 섹터는 이익모멘텀이 크고, 업종대표주로서 밸류에이션 역시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회복이 본격화되면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대안투자로서 원자재 펀드투자도 고려해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다양한 투자의견이 제시됐다. 안범찬 신한금융투자 명품PB센터 팀장은 "경기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저평가된 A등급 이상 우량회사채와 국공채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시장에 풀어놓은 유동성이 몰리는 곳은 주식시장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직접 주식투자도 검토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투자자 성향에 따라 "수익성에 높은 비중을 두는 투자자는 원자재주식펀드, 주식보다 낮은 위험도를 원하는 투자자는 글로벌리츠펀드나 하이일드펀드, 절세가 중요한 투자자는 국내주식형펀드가 바람직한 투자대상"이라고 추천했다. 강길환 미래에세증권 WM센터장은 국민주택2종 국고채와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추천했다. 강 센터장은 "비과세인 국민주택2종 국고채의 경우 세금 고려시 예금대비 높은 수익이 예상되고, 변액유니버셜보험은 해외펀드 비과세 일몰에 따른 과세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릭스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에 활용하기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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