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ㆍ4분기 수도권 입주 아파트 10채 중 2채의 가격만이 분양가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당시 분양가가 높았던데다 경기침체로 기존 아파트가 약세를 보이면서 신규 입주 아파트까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8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지난 1ㆍ4분기에 입주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총 1만9,300가구로 이 중 22%인 4,283가구가 지난 7일 현재 분양가보다 100만원 이상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채 중 2채 꼴로 가격 프리미엄이 형성된 셈이다.
하지만 예년처럼 분양가보다 2배 이상 올라 수익률 100% 이상을 달성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인천 송도동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1차 일부 타입과 서울 강일지구 소형 아파트만 50% 이상 수익률을 보였다. 지난해 1ㆍ4분기에는 10채 중 5채 꼴인 1만7,750가구 중 9,305가구에 프리미엄이 붙었다. 100% 이상 수익을 낸 곳도 876가구나 됐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1월 입주한 송도 더샵 퍼스트월드1차였다. 분양 면적 112㎡의 경우 프리미엄이 2억4,780만원으로 분양가(3억2,720만원) 대비 7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단지 116㎡(분양가 3억3,860만원)도 분양가의 73%에 달하는 2억4,640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신도시에서는 가격 프리미엄이 형성된 단지가 없었다. 판교 신도시 입주가 시작됐지만 아직 전매금지 기간이 남아 거래가 불가능한데다 이렇다 할 대표단지 입주가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