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北 ‘외화벌이’ 외금강 관광 유치 본격화

中 고려관광 통해…현대아산 사업권 침해 논란

북한이 중국인은 물론 미국 등 서방 관광객에게도 금강산 관광을 허용, 오는 29일 첫 관광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8월에는 현대아산이 개발한 금강산의 외금강 지역도 서방 관광객에 개방할 예정이어서 사업권 침해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중국 베이징(北京) 소재 북한전문 관광사인 고려관광 홈페이지(www.koryogroup.com)에 따르면 고려관광은 이달 29일 비행기(베이징→평양)로 출발해 7월6일 아침 기차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하는 6박8일짜리 ‘북한 여름휴가 관광’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평양ㆍ원산ㆍ금강산 등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이 그룹투어 상품은 1,640유로(기차요금 포함). 고려관광은 북한판 광복절인 ‘민족해방기념일 관광상품’(8월 7~17일) 참가자도 모집하고있다. 문제는 관광코스에 현대아산이 개발한 외금강 지역이 포함돼 있다는 점. 8월7일 비행기(베이징→평양)로 출발해 평양ㆍ백두산ㆍ원산ㆍ함흥ㆍ금강산 등을 둘러본 뒤 비행기(16일 저녁) 또는 기차(17일 오전) 편으로 베이징에 도착하는 9박10일 또는 9박11일짜리 그룹투어 상품으로 가격은 2,240~2,290유로. 고려관광은 “현대(아산)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금강산의 유명한 봉우리와 계곡 관광을 위해 리조트 등에 수억 달러를 쓴 외금강과 삼일포 지역은 북한 당국이 (남북관계 악화 등으로 잠정 폐쇄했다가 중국ㆍ서방 관광객을 위해) 새로 오픈했다”며 “이 관광에 참여하면 (잠정 폐쇄됐던 외금강을 찾는) 첫 투어그룹이 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북한은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자 지난 4월 현대아산의 외금강 주요 관광시설을 동결했다. 하지만 연합뉴스는 중국여행사총사(CTS), 베이징중국국제여행사(CITSBJ) 등 7곳의 중국 여행사들이 지난 달 27일부터 중국인의 외금강 관광을 실시하고 있다. 외금강 관광은 현대아산 등이 설치한 시설물ㆍ등산로 등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업권 침해 소지가 있어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에 여행자제 협조 요청을 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 당국은 외금강 관광에 대한 중국인들의 호응이 기대보다 낮자 서방 관광객들에게도 개방하려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현대아산의 외금강 사업권 침해 논란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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