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수익성의 양대 날개인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과 브라운관(CRT) 가격이 급속도로 꺾이면서 주가가 바닥 없이 추락하고 있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 주가는 전날보다 0.94% 떨어진 9만4,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3년 9월29일(종가기준 9만4,500원) 이래 19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3월4일 17만5,000원에 비해서는 14개월 만에 주가가 거의 반토막이 된 것. 외국인 지분율도 10일 현재 36.51%로 올들어서만 2.5%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앞으로의 주가전망도 비관적이다. ABN암로는 이날 “핵심 사업인 CRT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구조적인 하락세에 접어든데다 가격압박으로 PDP 투자에서 회수되는 수익률도 제한적”이라며 “현재 주가가 싸지만 앞으로 더 싸질 수 있다”며 ‘비중 축소’ 의견과 목표주가 8만5,000원을 제시했다. BNP파리바증권도 “PC 모니터와 TV,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전사업 부문이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에 잠식되고 있다”며 “기존 사업인 브라운관 사업은 수명이 끝나고 있고 PDP는 심각한 경쟁에 직면하면서 밸류에이션이 5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CSFBㆍ골드만삭스ㆍ대한투자ㆍ한화ㆍ현대증권 등도 “상반기 내에는 눈에 띄는 실적개선이 힘들고 하반기에도 수익성이 불투명하다”며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반면 맥쿼리ㆍUBSㆍ삼성 등 일부에서는 “2ㆍ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부터 성장사업인 PDP 중심으로 수익구조가 정착될 것”이라며 “지금은 비중을 적극 확대할 때”라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