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대출 한풀 꺾였다

8개銀, 지난달 대기업 증가액 35% 감소시중은행의 대출 영업이 위축되고 있다. 대기업의 대출수요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 가계대출도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대출의 물꼬를 중소기업 쪽으로 돌려 서비스업종과 자영업자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신규 거래선 개척에 애를 먹고 있다. 8개 시중은행의 4월 한달간 대출 증가액은 7조3,870억원으로 3월에 비해 증가액이 2조원이나 줄었다. 특히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5,004억원으로 3월 증가액에 비해 25%가 줄어 대출증가세가 확연히 꺾였고 대기업대출도 3월 증가액에 비해 35% 가량 줄어든 3,772억원에 그쳤다. 중소기업 대출 역시 적극적인 영업에도 불구하고 증가액이 3월에 비해 2,216억원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 가계대출 한풀 꺾여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연히 꺾였다. 8개시중은행만 보면 지난 2월 증가액 5조598억원, 3월 6조705억원에 달해 정점에 이르렀지만 4월에는 4조5,004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가계대출을 과도하게 방출할 경우 총액한도대출을 차등 배정하겠다고 경고한데다 금융감독원도 가계대출에 대한 충당금 기준을 강화하는 등 당국 차원의 '가계대출 조이기'가 잇따른 탓이다. 신한, 국민, 한빛은행 등이 주택담보 비율을 낮췄고 조흥은행은 개인에 대한 신용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등 은행 스스로도 급팽창한 가계대출에 대해 차츰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 중소기업 적극 공략 대기업은 은행 대출을 안쓴다. 8개 시중은행의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올들어 월평균 4,000억원을 밑돌았다.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늘어나면서 대출수요가 줄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중소기업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다. 한빛은행은 올해 요식업과 숙박업, 레저산업 등 서비스업종에 2조원을 대출하기로 하고 관련 중소기업을 신규거래선으로 발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덕분에 올들어 4개월간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이 2조5,000억원 안팎으로 시중은행중 가장 많다. 국민은행 역시 자영업자와 소호(SOHOㆍ재택근무 개인사업자)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하에 하반기중 전담팀 500개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생각만큼 대출이 늘지는 않고 있다. 아무래도 신용도를 평가하기가 어려운데다 우량한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여러 은행이 매달리다시피 대출거래를 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 예금받기 겁난다 대출 운용이 위축되다보니 예금을 유치하기도 부담스럽다. 시중 부동자금이 넘쳐나기 때문에 금리를 조금만 올려도 예금은 몰려들어온다. 그러나 들어온 돈을 제 때 대출로 운용하지 못할 바에는 아예 예금을 안 받는 편이 낫다. 그래서 일부 은행들은 대출영업 실적 추이에 맞춰 예금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회사채 등 다른 운용수단에 비해 대출의 수익률이 월등 높기 때문이다. 성화용기자 김민열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