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피플 온 포커스] 언론재벌 머독 딸 '홀로서기'

「머독」의 홀로서기가 시작됐다.언론재벌의 대명사격인 「머독」의 이름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것은 다름아니라 루퍼트 머독(69)의 딸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 머독(31·사진)은 오는 6월말 아버지가 소유한 뉴스 코퍼레이션의 위성TV방송인 비스카이비(BSKYB) 전무이사직을 사임하겠다고 3일 밝혔다. 그녀는 연말께 영국에 본사를 둔 TV, 영화, 뉴미디어 컨텐츠 전문업체를 설립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자베스는 그녀에게 늘상 따라붙는 「머독의 딸」이라는 수식어와 아버지 사업에서 그녀의 서열을 둘러싸고 난무하는 온갖 추측에 적잖은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스카이비에서 사임하는 것도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업을 벌이려는 희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분석했다. 때문에 그녀가 새로 창립할 회사는 뉴스코프 자회사인 비스카이비나 21세기 폭스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지분 관계는 전혀 갖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녀의 사임은 루퍼트 머독의 후계 구도에 대해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한 가운데 급작스레 발표된 것. 해외 언론들은 이번 사임으로 그녀가 아버지의 사업 계승자 후보권에서 멀어지게 됐다고 내다보고 있다. 세계적인 언론그룹 뉴스코프의 장래 후계자로는 루퍼트 머독의 두 아들 래치란(28)과 제임스(27), 그리고 뉴스코프 사장인 피터 셔닌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제 문제는 「머독」이라는 우산에서 뛰쳐나온 엘리자베스가 어느정도 사업수완을 발휘할 지 여부. 그녀는 4년전 비스카이비에 합류하기 이전에 캐이블 채널 2개를 인수해 1,600만달러의 이익을 내는가 하면, 비스카이비에서도 공격적인 경영에 앞장서며 역량을 다져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5/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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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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