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부실 털어내기 본격화

3월 고정이하여신 40조5천억 해외매각시중은행들의 부실 털어내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은행들은 3월 말 현재 40조5,000억원에 달하는 고정 이하 부실채권에 대해 해외매각,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상각 등을 통해 상반기까지 6조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떨어낼 계획이다. 이중 한빛·조흥·외환은행 등은 부실채권 조기 감축을 위해 실무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최근 감독당국이 은행들의 잠재부실 규모를 재산정하도록 요구, 부실채권 규모가 은행권 2차 구조조정의 한 잣대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들이 부실채권 감축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11개 시중은행의 3월 말 현재 고정 이하 부실채권 규모는 40조5,322억원(제일·주택·신한은 99년 12월 말 현재)에 달했으며 각 은행들은 이중 특수채권과 일반채권은 해외매각이나 ABS 발행, 상각 등을 통해 가급적 상반기 내에 정리하고 매각이나 유동화가 어려운 워크아웃 및 법정관리·화의채권 등은 하반기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V)를 설립, 처분하겠다는 방침이다.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실무작업에 이미 착수한 곳은 한빛·조흥·외환·평화은행 등으로 3월 말 현재 부실채권 규모가 5조5,156억원인 조흥은행은 이중 1조5,000억원을 미국계 투자펀드인 써버러스와 합작 자산관리회사(AMC)를 설립해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를 통해 리스사 및 워크아웃 관련 총 8,000억원 부실채권을 처분해 부실규모를 3조원대로 낮출 계획이다. 한빛은행도 론스타펀드와 합작으로 설립한 자산관리회사로의 부실채권 2,100억원어치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다음달에는 7,700억원 규모의 ABS를 발행해 부실채권을 유동화한다는 방침이다. 외환은행 역시 부실채권의 해외 일괄 매각을 위해 최근 자문기관으로 프라이스워터하우스를 잠정 결정한 상태. 외환은행 매각과 함께 ABS 발행을 통해 늦어도 7월까지 1조원 가량의 부실채권을 떨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화은행은 지난해 론스타펀드와 합작해 설립한 자산관리회사로의 4,440억원 규모 부실채권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한 상태로 고정 이하 여신비율을 9.14%로 크게 낮췄다. 이밖에 국민은행도 상반기 중 대손상각 5,000억원과 4,000억원 규모의 ABS 발행을 통해 총 9,000억원어치의 부실채권을 감축할 계획이며 한미은행도 대손상각과 워크아웃 기업의 출자전환을 통해 2·4분기까지 833억원의 규모의 부실채권을 줄일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4,000억원어치의 부실채권을 상반기 중 상각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태준기자JUNE@SED.CO.KR 입력시간 2000/05/17 16: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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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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