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항암제 제품화 추진 잇따라/한미약품 「택솔」 세계 두번째 개발

◎내년 하반기중 시험생산 돌입/선경제약도 「SKI 2053R」 성공/98년 「신약1호」 허가 국내 발매 계획국내제약업체들이 잇따라 세계적인 수준의 항암치료제를 개발, 제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세계 두번째로 반합성법에 의한 항암제 「택솔」을 개발한데 이어 선경제약도 세계 최초의 제3세대 백금착체 항암제신약인 「SKI 2053R」를 개발, 임상시험을 진행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미약품이 부설 중앙연구소를 통해 3년간 20억원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한 택솔은 반합성법에 의한 것으로 중간물질인 사이드 체인 및 택솔을 독자기술로 개발, 이미 5건의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다. 반합성법에 의한 택솔 개발은 미국의 브리스톨마이어사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이루어진 것인데 택솔은 난소암·유방암 등 암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반합성 택솔제법의 경우 생산공정이 간편하고 비용이 저렴해 기존제품의 20%에 불과한 가격으로 판매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에 10억원을 투자, 생산설비를 갖추는 한편 내년 상반기중 독자적으로 개발한 택솔 중간체의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하반기중 최종 물질인 택솔 시험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선경제약(대표 김준웅)은 선경인더스트리와 공동으로 개발한 제3세대 백금착체 항암제 신약인 「SKI 2053R」를 대상으로 제2상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기존 제품에 비해 효과는 뛰어난데 반해 부작용은 훨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선경은 내년중 후기 제2상 임상시험을 실시한 후 오는 98년 하반기중 국내개발 신약1호로 허가를 받아 발매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90년 5월부터 백금착체 항암제 연구에 착수, 지난해부터 암의 종류에 따른 유효성 확인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측은 임상시험 결과 위암에 대한 치료 유효율이 17∼20%로 기존의 백금착체 항암제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택솔은 세계시장규모가 10억달러에 이를만큼 거대품목으로 오는 2000년에는 20억달러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백금착체 항암제도 세계시장규모가 지난해 5억달러수준으로 해마다 7%씩 성장하고 있는 유망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편 한미약품은 포항공대·국민대·원광대 등과 공동으로 수용성 택솔 유도체 개발작업도 진행중이다.<정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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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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