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작년 약제비 26% 이상 다국적제약사가 차지

지난해 병ㆍ의원과 약국에서 처방ㆍ판매된 의약품의 26% 이상(금액 기준)이 다국적 제약사들의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1일 국회 보건복지위 김홍신(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심사평가원에 전자문서교환(EDI) 방식으로 지급청구(청구율 73.9%)된 총 약제비는 4조4,533억원이며, 이중 26.3%(1조1,719억원)가 국내 진출한 25개 다국적제약사 의약품이 차지했다. 다국적사들은 청구건수로는 10.8%를 차지했지만 약제비 기준으론 2.5배 수준인 26.3%를 차지했다. 1개사당 평균 청구금액은 469억원으로 국내사(105억원)의 4.5배 수준이었다. 국내사들이 다국적사들로부터 상당한 의약품을 위탁판매 하는 점을 감안할 때 다국적사 의약품의 비중은 훨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311개 국내제약사 의약품의 청구금액은 3조2,804억원으로 73.7%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99개사의 청구액은 각각 1,000만원을 밑돌았고, 10개사는 한건도 청구되지 않았다. 25개 다국적사 중 17개사는 100억원 이상이 청구됐으며 1,000억원 이상 청구된 곳도 한국화이자(1,793억원) 한국MSD(1,246억원) 글락소 스미스클라인(1,154억원), 한국얀센(1,102) 등 4개사나 됐다. 청구금액 기준 상위 10개 의약품중 9개가 다국적사 약이었다. 청구액 1위는 한국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정 5㎎(청구금액 1,175억원)`이 차지했다. 국내사 중에선 대웅제약의 `푸루나졸캅셀 50㎎`이 211억원으로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김홍신 의원은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약은 다국적제약사에 의존하고 가벼운 질환에 이용되는 값싼 약만 만들어 파는게 국내제약사의 현실”이라며 “국내 제약산업이 붕괴되면 다국적사들이 약값의 통제권을 갖게 돼 약값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정부ㆍ국회ㆍ공익대표ㆍ제약사대표 등이 참여하는 가칭 `국내 제약산업 활성화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허가ㆍ생산ㆍ유통ㆍ처방ㆍ조제 등 의약품 관련제도 전반의 문제점 개선 ▲제약산업 활성화 ▲약가제도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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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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