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농약범벅' 중국삼 어떻게 구분할까

머리, 길며 가늘고 약해…몸통도 담갈색 또는 흑갈색 '어두운 색'

인체에 유해한 농약성분이 다량 검출된 중국산 인삼류는 최근 불어닥친 웰빙 열풍을 타고 밀수량이 폭증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다. 검찰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에 따르면 2002년까지 중국산 인삼류의 연간 밀수 적발량은 6∼8t 정도였으나 2003년 75t, 작년 66t으로 최근 급증 추세를 보이고있다. 중국산 인삼류는 선박을 이용한 전문적인 밀수 외에도 여객선으로 중국을 왕래하는 보따리상들을 통해 대량으로 밀반입되고 있는 사실도 이번 검찰 수사에서 파악됐다. 1천500∼2천명이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보따리상은 인천항, 평택항,군산항 등을 이용해 연간 470여t의 중국산 인삼류를 밀반입한 뒤 이를 중간 수집상을 통해 경동시장 등 전국 도매상에 공급된 것으로 검찰은 추정하고 있다. 중국산 인삼류는 유해 농약이 다량 함유돼 인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초래하는 부작용 외에도 국내산과 비교해 약리효과도 크게 떨어진다. 국내산 인삼은 인체내 항암.면역력을 증강시켜주는 등 주요 약리작용을 갖는 사포닌(ginsenoside) 성분 및 비사포닌계 생리활성물질, 산성다당체 성분 등이 중국삼에 비해 2∼3배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별 방법을 보면 홍삼의 경우 국내산은 머리 부분이 짧고 굵은 반면 중국산은 머리가 길며 가늘고 약한 게 차이점이다. 국내산은 2∼3개의 튼튼한 다리가 온전히 붙어 있지만 중국산은 다리가 빈약하고 아예 없는 경우도 있다. 몸통의 색깔도 국내산은 다갈색에 다리는 적갈색으로 비교적 밝은 색을 띠는 반면 중국산은 담갈색 또는 흑갈색으로 어두운 색을 지니고 있다. 향기를 맡아도 국내산은 구수하고 연한 인삼냄새가 나고 몸통을 자르면 나이테가 선명하게 드러나지만 중국산은 향이 약하고 간간이 쉰 냄새가 나기도 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가격이다. 허술한 포장에 검사필증도 붙어있지 않고 다른 물건에 비해 유난히 싼 가격으로 판매되는 인삼류는 일단 중국산일 가능성이 크다. 중국산 인삼류가 정식 수입되는 경우 홍삼은 1천5%의 관세가 부과되는 등 국내에 들어오면 가격이 급등하지만 밀수품은 관세가 없기 때문에 상인들은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허위표시한 후 정상가보다 싸게 팔아도 4배의 폭리를 올릴 수 있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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