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침체에 빠졌던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새해에는 제조ㆍ바이오ㆍ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확대로 9,000억원 수준을 회복하는 등 다소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중소기업청이 11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 발표한 `벤처투자 2002년 실적과 2003년 계획`에 따르면 신년에 창투사들은 총 1,632개업체에 9,253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총 투자액 5,652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약 63.7% 증가한 것이다.
투자시기를 보면, 1분기는 1,938억원에 불과하지만 2분기에 2,605억원을 기록하고 연말까지 3,000억원 가까이 유지하는 등 2분기 이후 본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이 지난해 2,854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 늘어난 4,097억원으로 전체의 44.3%를 차지하고 있으며 부품소재를 포함한 제조업도 726억원 12.8%에서 1,759억원 19.0%로 확대될 전망이다.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는 283억원 5.0%에서 769억원 8.3%로, 게임은 203억원에서 525억원, 환경도 34억원에서 180억원으로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영상ㆍ음반은 875억원에서 771억원으로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방식은 신주 인수(58%) 위주로 진행되며 프로젝트 투자비중은 줄어들 전망이다.
펀드 결성도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창투사들은 지난해 78개 조합, 8,084억원을 결성했지만 새해에는 중기청ㆍ정통부 등에서 출자하는 재정자금 1,800억원을 포함, 8,881억원 규모의 조합을 결성할 예정이다.
이 같은 창투사들의 투자확대 계획에 대해 중기청은 벤처에 대한 거품이 상당부분 꺼지면서 지금이 다시 투자할 시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새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