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 없는 방학 체험학습 등 야외활동을!
| 여름방학은 평소 미뤄왔던 자녀의 각종 질환을 치료하고 건강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기다. 과도한 TV시청과 인터넷 사용을 자제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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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생 자녀가 있는 가정은 여름 방학을 맞아 밀린 학업 공부시키랴 미술관, 박물관 등 체험 활동하랴 학기중 못지 않게 바쁘다. 하지만 여름방학은 자녀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그간 미뤄왔던 질병을 치료하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개인적인 시간이 많아지면서 과도한 TV시청과 인터넷 사용 등으로 좋지않는 생활습관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자녀 건강을 위해 여름방학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부모가 알아둬야 할 팁을 소개한다.
◇과도한 TV시청, 인터넷 사용 자제해야=아무래도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방학 때는 TV와 인터넷을 많이 접하게 된다. 사전에 계획표를 세워 TV와 컴퓨터 사용을 일정시간 이내로 자제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홍진표 교수는 "TV를 보는 동안 우리 뇌는 정신적인 자극이나 감각에 둔감해지고 이완된 상태가 된다"며 "이런 상태는 TV시청을 마친 후에도 장시간 계속되며 TV과다 시청은 청소년에게 학습 장애나 소아 비만 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시청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비만 발생률이 2%씩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앉아서 먹는 습관과 음식광고나 TV를 보면서 간식을 섭취하는 습관 등으로 인해 비만이 유발되는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TV시청이나 인터넷을 못하게 물리적으로 막는 것은 역효과가 날 수 있다. 홍 교수는 "어린이 혼자 폐쇄적인 공간에서 TV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하며 같이 TV를 보면서 프로그램이나 장면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아이들의 표현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자녀가 고학년이면 뉴스 같은 시사프로그램을 보면서 사회성을 키우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이 때 가족이 함께 규칙적인 TV시청 시간 계획을 미리 세워놓는 것이 좋다.
자녀가 평소 인터넷을 과다하게 많이 사용하는 인터넷중독 증상을 보인다면 여름방학은 이를 치료하기 위한 최적의 시간이다. 방학동안 인터넷을 멀리해보고 인터넷을 못해 심하게 불안ㆍ초조 증상을 느낀다면 전문 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도록 하자.
인터넷중독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한만큼 방학동안 인터넷 사용이 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초등학생 때 적절히 인터넷을 자제하는 습관을 들여야 중ㆍ고교때 인터넷중독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계획표를 철저하게 지켜 하루에 컴퓨터 사용시간을 가급적 2시간 이내로 줄이고 적절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모는 자녀와 할 수 있는 체험 이벤트 등을 활용해 컴퓨터 없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축농증ㆍ알레르기비염 본격 치료 시작해야=청소년들을 가장 괴롭히는 질환으로 만성부비동염(축농증)과 알레르기 비염이 꼽힌다. 여름방학동안 집중적인 치료를 받으면 완치까지는 힘들더라도 증상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코감기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급성 부비동염은 누런 콧물, 눈 주위의 안면부 압박감과 동통, 고열 등이 생긴다.
급성 부비동염은 보통 10일~4주 정도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급성 부비동염을 방치할 경우 만성 부비동염으로 고질화되며 목 뒤로 코가 넘어가는 현상, 두통, 미열(38도 미만), 코막힘, 만성 인두통과 기침, 후각 감소 및 소실 등의 증상이 생긴다. 만성 부비동염으로 발전되면 2개월 이상 장기 치료가 불가피하다. 약물치료의 효과가 없거나 코 속에 물혹이 자라나 콧물의 정상적인 배출이 안될 경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알레르기성비염이 있는 아이들은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으며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질환이 함께 생길 수 있다. 알레르기성비염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피부반응검사, 혈액검사, 비내시경 검사, 비분비액 검사 등을 통해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집먼지 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이 가장 많다. 따라서 집먼지 진드기가 많이 살고 있는 섬유류, 카페트, 봉제인형, 소파, 침구류 등의 청결에 신경써야 한다.
자녀가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애완동물과 실내화분을 키우는 것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코뼈가 휘어진 비중격만곡증을 방치하면 축농증등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방학중 코뼈를 바로잡는 수술치료를 받아야 한다.
◇방학중 피부시술후 사후관리 신경써야=외모에 관심 많은 여학생이라면 여름방학 때 여드름, 사마귀, 점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사춘기에 많은 여드름을 방치할 경우 흉터와 색소침착, 모세혈관확장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웬만한 여드름의 경우 방학 초에 치료를 시작하면 개학날엔 말끔해진 얼굴로 등교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
사마귀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므로 그냥 놔두면 크기가 커지거나 다른 부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사마귀 치료는 2~3번의 반복치료가 필요하다. 점 제거에는 레이저 치료가 기본이다. 레이저는 기능과 적응증이 다른 수십가지 종류가 있으므로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은후 결정해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미우 교수는 "얼굴에 분포하는 작은 검은 점은 사춘기 이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고 붉은 점은 가급적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여름철에는 햇볕이 뜨겁고 자외선 강도가 높기 때문에 피부시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점을 제거한 뒤 자외선 차단을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색소침착이 생긴다"며 "특히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점을 뺀 뒤 딱지가 떨어진 후 자외선차단제, 모자, 선글라스 등을 활용해 철저히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비만자녀는 식사일기 쓰도록=평소 과체중이거나 소아비만인 자녀라면 여름방학동안 살을 빼기 위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행동수정요법이 추천할만하다. 행동수정요법이란 잘못된 습관이나 행동을 변화시켜 체중 감량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말하며 식사일기 쓰기 등이 해당된다. 예를 들어 오늘은 어떤 음식을 먹었고 어떤 간식을 먹었으며 어디를 어떻게 다녔는지를 적어 보는 것이다. 이것이 습관화되면 스스로 자신의 생활을 통제할 능력이 생기게 된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성 운동도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운동 전후에 당분이 들어있는 음료수를 제한해야 하며 지겹지 않도록 아이에게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운동과 가족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이 바람직하다.
(사진설명) 여름방학은 평소 미뤄왔던 자녀의 각종 질환을 치료하고 건강상태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기다. 과도한 TV시청과 인터넷 사용을 자제시키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