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서울 홍대거리에 문을 연 이탈리안 레스토랑 '어반트리'는 블로그, 페이스북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디밴드 공연을 즐기면서 와인, 커피, 이탈리안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어반트리를 운영하는 최정인(37ㆍ사진) 씨는 "음악, 미술 등 홍대거리 특유의 문화를 접목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소개했다.
최씨는 정보통신(IT) 컨설팅업체에서 10여년 동안 일하다 어반트리를 창업했다. 그는 "서비스업 분야의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창업에 나서 초기에 여러 시행착오들을 겪은 끝에 운영 노하우를 익히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가 창업에 나서게 된 계기는 해외 여행이다. 2000년대 중반 미국 라스베거스와 뉴올리언즈를 여행하던 중 레스토랑들을 비롯한 거리 곳곳에서 음악, 미술 등 다양한 공연들이 펼쳐지고 있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는 "당시 경험을 계기로 한국에도 미국처럼 일상적으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개성 있는 문화인들이 활동하는 홍대거리에 매장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어반트리는 그 동안 일주일에 2차례씩 정기적으로 인디밴드 공연과 함께 비정기적으로 피아니스트, 뮤지컬 가수 등으로 활동하는 최씨의 지인들을 초청해 공연했다. 올해는 아마추어 미술가의 실용미술작품들을 매장에 전시할 계획이다.
어반트리는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등을 2만원 이하 가격대로 선보이고 있으며 이탈리아, 스페인, 칠레 등 7개국 60여종의 와인을 갖추고 있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메뉴와 다양한 종류의 와인에 더해 각종 문화 콘텐츠들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어반트리에는 각종 와인동호회 및 모임들의 단체 예약이 많은 편이다.
최씨가 마케팅 활동에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블로그, 페이스북을 통해 남기는 의견을 살펴보는 것이다. 매장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의 의견이라는 게 지론인 최씨는 "간혹 비판적인 의견이 있을 경우에는 매장 매니저, 셰프 등 직원들과 의논해 대안을 마련한 후 해당 고객에게 직접 연락한다"며 "지난해 12월에는 한 고객으로부터 직접 연락해줘서 고맙고 매장을 다시 방문하겠다는 연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씨는 앞으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각 도시에 홍대 어반트리의 지점을 여는 게 꿈이다. 서울과 지역 간의 음식, 와인, 인디음악 등 여러 가지 문화적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