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李대통령 100일] 국정운영 지지도, 국민의 3분의1 불과

"경제정책 잘했다" 5명중 1명도 안돼<br>"국민과의 소통부족이 가장 미흡" 67%<br>38%는 "강만수 경제팀 손발 안맞아"


[李대통령 100일] 국정운영 지지도, 국민의 3분의1 불과 "경제정책 잘했다" 5명중 1명도 안돼"국민과의 소통부족이 가장 미흡" 67%38%는 "강만수 경제팀 손발 안맞아"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김민형 기자 kmh204@sed.co.kr “쇠고기를 수입하기로 한 것 말고 딱히 한 게 있나요. 미국 서브프라임 문제에 유가는 치솟는데 자기 몫 찾기에 급급하고 경제정책은 뭐가 뭔지 모르겠고…. 솔직히 실망입니다.” 국내 10대 그룹의 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100일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한숨을 먼저 내쉬었다. ‘CEO 대통령’이 탄생해 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던 만큼 그의 목소리에는 아쉬움이 잔뜩 묻어났다. 서울경제가 이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아 국내 CEO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는 이 같은 목소리가 그대로 배어 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걸고 기업 경영을 옭아매는 각종 ‘전봇대’를 뽑겠다고 나섰지만 CEO들의 고충을 덜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얘기다. ◇‘CEO 지지도’, 일반 국민 지지도의 3분의1 불과=우선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 CEO들은 예상보다 훨씬 박한 점수를 줬다. ‘잘했다’는 평가를 내린 CEO는 응답자 82명 중 8.5%(7명)에 불과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0% 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CEO들은 3분의1도 안 되는 낮은 점수를 매긴 셈이다. 반면 ‘잘했다’는 사람의 5배인 35명(42.7%)에 이르는 CEO들이 ‘미흡했다’와 ‘아주 못했다’고 답변했다. 국정운영 초기에는 정부 정책에 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현장에서 일하는 CEO들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는 일반의 관측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 분야별로는 금융과 증권업종 CEO들 가운데 44%와 43%가 ‘미흡했다’고 응답, 일반 제조업(40%)과 부동산(40%) 업종의 CEO들보다 점수를 약간 더 박하게 줬다. ◇CEO도 ‘소통 부재’ 지적=그렇다면 CEO들은 구체적으로 새 정부의 어떤 점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일까. ‘어떤 면이 잘못됐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분의2를 넘는 67.1%가 ‘국민과의 소통 부재 등 일방주의’를 압도적으로 꼽았다. 일반 국민들이 이 대통령에게 느끼는 불만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결론이 나온다. 다음으로 이른바 ‘고소영(고대ㆍ소망교회ㆍ영남), 강부자(강남ㆍ부동산ㆍ부자) 라인’으로 대변되는 새 정부의 인사정책을 꼽은 답변이 13.1%에 달해 정부 인사에 깊은 관심을 갖는 CEO들도 이 대통령의 인사가 잘못됐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점은 이 대통령의 잘못된 부분에 대한 질문에 ‘쇠고기 협상’이라고 답한 CEO는 10.5%로 3위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CEO들은 부실한 쇠고기 협상 자체보다는 이를 통해 파생될 경제적 득실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잘했다’고 답한 7명의 CEO들을 대상으로 한 ‘어떤 면이 잘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절반이 넘는 4명이 ‘규제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꼽았고 관료주의 타파와 공기업 개혁에 각각 1명씩 동그라미를 쳤다. ◇경제팀 호흡 문제 많다=CEO들은 새 정부 경제팀의 정책에도 그리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취임 이후의 경제정책에 대해 ‘잘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18.3%로 5명 중 1명꼴도 안 됐다. 반면 ‘미흡했다’고 답한 CEO는 25.6%였고 55.4%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실상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는 경제팀의 호흡에 대해서는 더욱 점수가 낮았다. 전체 CEO 가운데 ‘강만수 경제팀’의 호흡이 잘 맞는다고 답한 사람은 7.5%에 불과했다. 반면 5배가 넘는 38.8%가 ‘미흡했다’ ‘아주 못했다’고 답해 현 정부의 정책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청와대가 정책 조율을 위해 직접 나서고 강 장관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와 회동하는 등 일련의 조정작업이 그나마 이뤄지고 있는 것도 CEO들의 이런 생각과 맞닿아 있다고 볼 수 있다. • MB = YS + 盧? • "감세·규제완화·FTA 등 6월이 분수령" • 컨트롤타워 없어 경제팀 '우왕좌왕' • '내우외환' 에 휘청대는 MB노믹스 • '통합의 리더십' 초심으로 돌아가라 • "국정운영 시스템 바꿔야" • 이명박 대통령 말·말·말 • 분야별 국정평가 • "국정운영 잘했다" 10명중 1명도 안돼 • 보다 낮은 자세로 다시 소통 나서라 • 시민사회 평가와 바람 • 재계·산업계 평가와 바람 • 국정운영 지지도, 국민의 3분의1 불과 •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더 나빠질것" • 외교 관계 • CEO 절반이상이 "올해 투자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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