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구테레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이 17일 “기후변화로 세계 각지에서 많은 갈등이 야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낯선 오지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의 대규모 재정착사업에 힘입어 지난 몇년간 난민이 줄었지만 갈등 때문에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사람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유엔은 2007년 한해 이들의 규모가 3,074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보다 300만명 이상 증가한 수다.
그는 “기후변화는 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강제이동(forced displacement)’의 주요인 가운데 하나로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극도의 빈곤과 갈등을 촉발한다”며 “기후변화가 부족한 식수 등 자원을 둘러싼 갈등을 일으켜 주민의 삶을 앗아가고 있고 난민의 규모는 가까운 장래에 더 늘어나 국제사회가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열리는 세계난민의 날 행사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을 방문하고 있다.
구테레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은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갈등에 따른 두려움과 정부에 의한 두려움과 다른 정치적ㆍ종교적ㆍ인종적ㆍ사회적 그룹들이 주는 두려움, 자연과 인간의 침탈에 대한 자연의 보복이 주는 두려움 등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으며 기후변화는 하나의 사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