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 골목 유세로 유권자 1대1 공략

7·28 재보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서울 은평을 후보 동행취재<br>지역 발전 적임자 각인 주력…"날 살리려면 제발 오지 말라" 안상수대표 지원 유세도 거절

7·28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 은평을 지역에 출마한 이재오(왼쪽) 한나라당 후보가 15일 은평구 대조 감리교회 무료급식소에서 배식준비를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왜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세요." 7ㆍ28재보선의 최대 격전지인 은평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는 주변 지지자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연신 땀을 흘렸다. 30도가 넘는 더위를 감안해도 유난스러울 정도였다. 그만큼 심적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비서 한 명만 데리고 골목길을 누비며 지원을 호소했다. 시끌벅적한 거리유세는 주민에게 피해가 간다며 피하고 주민 한 사람씩 붙잡고 대화를 나눴다. 안상수 신임 당 대표가 지원하겠다고 나서자 "날 살리려면 제발 오지 말라"며 거절했다. 자칫하면 야권의 '정권 심판론'에 휘말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고 각개약진하고 있어 주민들에게 '지역발전의 적임자는 역시 이재오'라는 것을 각인시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거리에서 만난 40대 주부 이모씨는 "지역발전에 힘 있는 일꾼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공감을 표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지난 2008년 총선 때 실세라고 외부 정치인들이 몰려와 정작 주민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비난을 들었다"고 살짝 귀띔했다. 이 후보를 진땀 나게 하는 곳 중 하나는 은평 뉴타운 주민들이다. "2만여명이 넘는 뉴타운 입주자들은 주로 30~40대의 외지인인데 이 후보를 잘 모른다"는 게 한 측근의 말이다. 41년 동안 은평에 살며 3선 국회의원을 하는 동안 만든 그의 '프리미엄'이 먹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문국현이 없으니깐 이때다 싶어 나온 것 같다(26세 김모양)" "2~3년 전부터 가게에 좀도둑이 생기는데 소주 한 병이 먹고 싶어도 돈이 없다고 한다. 이들은 야당을 찍을 것(60대 슈퍼주인 전모씨)"이라는 전언은 아직 적지 않은 주민들이 그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후보는 "바닥 민심은 '이재오가 다시 왔네. 당신이 뉴타운을 유치했으니 끝까지 책임지라'고 한다"고 했고 민주당에 대해서는 "지방선거에서 심판론을 내세우더니 또 그러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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