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민원인 10명중 4명 뇌물요구 경험
경실련조사, 월평균 1.3회나
각 광역자치단체를 찾는 민원인들중 40%가 공무원으로부터 1달 평균 1.3회의 뇌물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실련 부정부패추방 운동본부가 7일 시민과 광역단체 공무원 2,629명을 상대로 조사, 발표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부패지수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민응답자 1,506명중 612명이 `공무원으로부터 1개월에 평균 1.3회의 뇌물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 경우 1회당 뇌물요구 평균액수는 13만4,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시민들이 평가한 각 자치단체별 부패정도를 보면 대전광역시가 부패지수(100점 만점, 높을수록 청렴함) 74.77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반면 경상북도는 62.33으로 꼴찌를 차지, 시민들의 체감 부패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단체 부패정도에 대해 시민의 경우 평균 62~75점을 줬으나 공무원들 스스로는 75~86점의 점수를 매겨 민원인과 공무원 간의 체감부패 차이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룡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은 “부정부패가 날로 악화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부패에 대한 지속적인 진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노미상태에 빠져있다”며 “이번 한국형 부정부패 측정지수가 국내 부패의 발생요인과 정도 그리고 처방에 대한 실천요소까지 망라해 부패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경실련의 부패지수는 설문 표본집단에 있어서 주관적인 요소가 많이 포함되는 등 적잖은 문제점이 있어 해당 자치단체의 반발도 예상된다.
입력시간 2000/11/0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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