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이 관내 중소업체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체 브랜드 개발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제품이 있어도 마땅한 ‘브랜드’가 없어 판매에 애를 먹고 있는 중소업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브랜드 개발을 통해 관내 중소업체들의 브랜드 경쟁력과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한편 자체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게 지자체의 판단이다. 10일 서울시 및 각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는 관내 중소기업을 위한 브랜드 개발에 이달초 착수했다. 성동구의 CI인 ‘꿈과 희망의 수변도시, 무지개 피는 성동’을 주제로 탄생할 브랜드는 관내 업체가 생산하는 넥타이, 손수건, 모자, 가방, 손목시계, 지갑ㆍ벨트 세트 등 20개 자체 생산제품에 활용된다. 구는 이를 위해 올해 3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동대문구는 최근 구내 중소업체들을 위한 공동브랜드 ‘이스트코’를 개발해 선보였다. 브랜드 개발 후 관내 16개 업체가 사용 신청을 했고 이중 우선 6개 업체가 브랜드 무상 사용을 허가 받았다. 구는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 ▦중소기업 육성자금 대출심사시 가점 부여 ▦국내전시회 참가 등을 통한 판로 개척 ▦대중매체 홍보 등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성북구, 은평구 등도 각각 ‘트리즘’, ‘파발로’라는 관내 중소업체를 위한 공동 브랜드를 개발, 사용중이다. 구로구는 공동 브랜드는 아니지만 ‘굴뚝많은 공단’이라는 과거 이미지를 떨쳐내고 새 이미지를 심기 위해 ‘디지털 구로’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오는 26일에는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IT korea 박람회’에 관내 업체 20~30곳과 함께 ‘구로디지털관’이라는 독립부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방 지자체는 이미 브랜드 마케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97년 중소기업 공동 브랜드인 ‘쉬메릭’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관내 17개 업종의 15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시는 연간 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하철ㆍ 공항 광고와 함께 스포츠 마케팅 등의 방식으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3월 맛의 고향이라는 전통적인 이미지를 형상화한 식료품 공동브랜드 ‘남도미향’을 만들었다. 도는 농수축산물 우수제품 30종에 사용권을 부여하고 브랜드 홍보를 위해 계절별로 시식회 등 이벤트 행사를 마련하는 한편 대도시에 전문매장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충남 부여군과 서천군도 각각 ‘굿뜨래’와 ‘어메니티 서천’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다양한 판촉 행사를 펼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특산 수산물의 획기적인 판매 촉진을 위해 지난해 12월 인천 특산수산물 브랜드인 ‘인천 海’와 캐릭터 ‘워터아이’(물의 수호신) 광역시장 품질인증 상표인 ‘으뜸 仁’을 개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