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에 사는 김 모씨는 이번 추석에 돈 한푼 들이지 않고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비결은 신용카드 포인트다. 박 씨는 자신이 사용하는 신용카드와 제휴한 항공사의 마일리지로 적립한 포인트로 비행기 티켓을 샀다. 그리고 여행사의 여행상품을 결제해 사실상 이번 여행으로 든 돈은 거의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공들여 모은 신용카드 포인트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최근 신용카드사들은 유통, 외식, 여행, 금융 등과의 제휴를 통해 포인트 사용처를 크게 확대하고 있다. 포인트 활용영역이 고객들이 신용카드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기 때문이다. 고객들 역시 미리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아두고 실생활에서 활용해야 멀쩡한 ‘현금’을 낭비하지 않고 알뜰히 사용할 수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 카드 포인트를 많이 쌓고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갖고 있는 카드사의 포인트 제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잘 알아야 한다. 우선 포인트가 어디서 적립되고 사용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비씨카드는 TOP포인트 가맹점이 12만여개, 신한카드는 마이신한포인트 가맹점이 9만여 개에 달한다. 다른 신용카드까지 합칠 경우 전국 주요 상점, 식당 등이 신용카드사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 셈이다. 최소 사용포인트가 얼마인지도 알아둬야 한다. 포인트도 5년이 경과하면 월 단위로 소멸되기 때문에 사용 가능한 포인트 수준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회사별로 연회비, SMS수수료, 포인트 가맹점, 기프트카드 및 펀드 구매, 백화점 상품권 교환, 은행 이자 상환 등 각 사용처별로 최소 포인트가 상이하다. 지금 당장 포인트가 없더라도 미리 포인트를 제공받아 사용한 후 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적립한 포인트로 갚아 나가는 선지급 포인트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현대카드 M포인트. 1포인트 당 1원씩 최고 200만원까지 차량 구입대금을 포인트로 결제할 수 있다. 포인트가 없거나 부족하면 20만~50만원까지 포인트를 받아 차량을 구매하고, 36개월 동안 매달 신용카드 이용액의 2%를 적립한 포인트로 상환하면 된다. 일부 회사는 가족의 포인틀 합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족카드의 포인트를 본인회원의 포인트로 합산되도록 운영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한 곳으로 모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포인트. 톡톡 튀게 써보자= 상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포인트를 적립하고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최근 신용카드 업계는 포인트의 활용처를 단순한 결제에서 벗어나 투자, 기부, 상품권 교환, 은행거래 거래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카드 M포인트는 포인트를 보유한 고객에게 월 2%, 연간 최대 24%에 이르는 이자 포인트를 추가로 쌓아주는 ‘M포인트 적립통장-오토’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ㆍ기아차를 1년 이내에 살 계획이 있는 고객이 가입하면 축하 포인트 3,000점을 주고, 이미 보유한 포인트 및 매달 적립하는 포인트에 월 2%를 추가로 쌓아준다. 신한카드는 포인트로 예ㆍ적금, 증권의 펀드불입, 생명보험료 결제 등을 할 수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것으로 포인트를 실제 재테크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외환은행은 지난 8월 ‘통합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신용카드 포인트인 ‘예스 포인트’로 은행거래 시 부과되는 각종 수수료, 적금납입, 대출 원금 및 이자납부, 환전 등의 거래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카드 ‘삼성TheAPT카드’는 적립된 포인트로 아파트 관리비를 금액제한 없이 낼 수 있다. 비씨카드는 ‘BC카드 라운지’사이트를 통해 각종 뮤지컬, 연극, 영화 관람권을 TOP포인트로 구입할 수 있고, 웨딩ㆍ호텔ㆍ항공예약 등에도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 ◇마음에 안 들면 바꾸자= 신용카드 포인트 활용처가 아무리 넓다고 해도 소비자가 원하는 모든 곳을 커버할 수는 없다. 일부 카드사들은 이 같은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포인트를 다른 포인트로 바꿔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신세계와 제휴해 포인트를 신세계포인트로 교환해준다. 5,000포인트 이상 소지한 고객에 한해 월 2회, 10만포인트까지 가능하다. 또 ‘하이포인트카드’와 ‘S-MORE카드’고객들은 롯데ㆍ현대ㆍ갤러리아백화점과 롯데마트에서 상품권으로도 교환할 수 있다. 삼성카드는 ‘에스마일 카드’소지자의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 준다. 삼성 아멕스 골드, 아멕스 그린, 빅앤빅 아멕스 카드 고객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으로, 이 밖의 카드들은 싱가폴항공과 ANA항공 마일리지로 전화해준다. KB카드는 월 3만점 한도 내에서 보유 중인 포인트리를 다른 포인트로 교환ㆍ충전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