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달러 수혜종목을 찾아라.’ 오일달러가 넘쳐나는 중동 지역에서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을 노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3일 “중동 지역에서 공사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중동의 각 국가들이 시설투자를 늘리는 데 맞춰 현지 공사 수주 가능성이 높은 건설과 플랜트ㆍ조선 등 수혜 업종과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이날 “중동시장은 고유가에 힘입어 연평균 2,100억달러, 향후 5년간 1조5,000억달러가 유입될 전망”이라며 현지 건설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동국가 중 이란이 올해 시설투자로 57억달러, 쿠웨이트는 40억~50억달러 규모를 발주할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대형 담수화시설 및 발전소 공사의 발주를 추진하고 있고 2006년 아시안게임을 치르는 카타르는 최근 국내 조선업계에 대규모 LNG선 추가 발주를 시사한 바 있다. 중동 수혜주로는 우선 현대건설ㆍ대우건설ㆍGS건설ㆍ대림건설 등 건설업체들이 꼽히고 있다. 이들 업체는 특히 중동 지역을 상대로 활발히 수주활동을 펴고 있어 앞으로 수주증가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여기에 하반기에 펀더멘털이 더욱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 주가에는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분석도 많아 업체별로 선별적 접근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허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동 수주 증가가 주가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중동 지역 수주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물론 GS건설과 대림건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플랜트 등 중공업, 조선업종 등도 오일달러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야로 꼽힌다. 조선과 해양ㆍ플랜트, 중장비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담수화설비 분야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두산중공업, LNG선 세계 1위인 대우조선해양 등이 관련 종목들이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최근 사우디 플랜트 건설 계약을 맺는 등 중동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중동 국가들이 오일달러를 미국과 유럽의 국공채에 많이 투자했으나 최근에는 고유가와 정치적 안정 등에 힘입어 원유ㆍ가스처리시설 등 시설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현지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업체에 대한 관심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