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내 증시자금 이탈하나"

급증하던 MMF 7일 하루에만 3兆6,000억 빠져나가<br>"부동산등 안전자산 선호 신호" 해석도


"국내 증시자금 이탈하나" 급증하던 MMF 이틀새 4兆원 넘게 빠져나가"부동산등 안전자산 선호 신호" 해석도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머니마켓펀드(MMF)에서 이틀 동안 4조원 넘는 돈이 빠져나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국내 증시의 자금 이탈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도 상황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11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자금 몰이를 해온 MMF에서 지난 7일과 10일 각각 3조6,527억원, 3,822억원이 유출되며 총 4조349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최근 65조원을 넘어섰던 MMF 설정잔액도 61조4,050억원으로 줄었다. 기관 자금 위주로 운용되는 MMF는 통상 유출입 규모가 크지만 자금 급증 추이 속에 연속적인 유출세가 나타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권정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MMF는 주식 시장 불안이 지속되는데다 마땅한 대체 투자수단을 찾지 못해 급증했다"며 "자금 이탈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부동산ㆍ정기예금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식 시장의 회복 전망이 갈수록 늦춰지고 있고 시장 친화적인 정부 출범으로 부동산 등 주식 대체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는 분석이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로 들어오는 자금도 꾸준히 줄고 있다. 아울러 해외펀드보다는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의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ㆍ2월 펀드자금 순유입 규모는 국내 주식형 펀드가 각각 2조6,540억원, 8,960억원이었고 해외 주식형 펀드는 각각 9,550억원, 4,580억원에 달했다. 유입 규모가 급감한 가운데 국내 주식형 펀드의 유입자금 감소폭이 더 컸다. 해외 펀드 흐름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시장 상황이 불안하면 곧 자금이 유출되는 경향을 띠는 만큼 국내 증시 체질이 약화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민정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 들어 국내 주식형 펀드 증가분은 상당 부분 재투자 때문"이라며 "재투자를 제외할 경우 유동성 측면의 모멘텀은 높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시자금 이탈 여부 등에 대한 확대 해석에는 경계를 표하고 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하락이 지속되면 바닥권에 대한 의심으로 저가 매수 금액도 줄어든다"며 "증시 상승 시 일부 환매 욕구가 있겠지만 이후 다시 순유입 규모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MMF 인기의 한 축이 금리 급락이었던 만큼 기준금리 동결로 인한 자금의 단기 이동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유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지는 않더라도 환매조건부채권(RP)ㆍ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다른 대안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MMF는 단기적인 금리 급락 때 특히 경쟁력이 있어 최근 인기를 모았다"며 "단기 메리트가 어느 정도 줄어든 만큼 다른 단기 금융상품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시장 자금 이탈로 해석하긴 어렵다"고 평했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7일 대규모 자금 이동은 10여개 운용사에 흩어져 있던 한국증권금융 자금이 일괄적으로 빠져나간 것"이라며 "추이라 보기엔 아직 이른데다 펀드 자금도 순유입 국면을 유지하고 있어 상승 추세가 확인될 경우 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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