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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의 진화] "원음처럼" 번들이어폰 음질 경쟁 뜨겁다

스마트폰 이용 음악감상 고객 많아 제조사 기본 제공품인 이어폰에 투자 균일 음향·소음 차단 등 기능 개선<br>음향기기 전문업체는 시장 수성 위해 100만원 넘는 프리미엄 제품 선봬

뱅앤올룹슨 'H3'

삼성전자 'HS330'

LG전자 '쿼드비트2'

스마트폰이 음악감상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이어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제품 구입 시 기본으로 제공하는 번들(묶음) 이어폰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자 음향기기 전문업체들은 100만원을 웃도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 수성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를 출시하면서 번들 이어폰 'HS330'을 함께 선보였다. 이 제품은 지름 8mm의 트위터와 10mm 우퍼를 장착한 듀얼 다이내믹 진동판 구조를 채택했다. 고음을 담당하는 트위터와 중저음에 특화된 우퍼가 조화를 이루면서 균일한 음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리모컨 부분의 크기를 17% 줄였지만 버튼 넓이를 키워 조작감도 한층 개선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LG G2'에는 '쿼드비트2' 이어폰이 함께 제공된다. 귓구멍에 밀착되는 커널형 방식으로 설계돼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저음 대역의 소리를 강화하고 고음 피크 부분을 수정해 최대한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선 리모컨 역시 각각의 기능이 분리된 3버튼 구조를 채택해 조작감이 우수한 것도 장점이다. 국내 이어폰 전문 커뮤니티인 골든이어스는 쿼드비트2에 대해 "이전 제품보다 한층 묵직하면서도 깊이 있는 저음을 제공하는 번들 이어폰의 최강자"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팬택이 '베가 LTE-A' 의 번들 이어폰으로 제공하는 'EM-2000'은 음악감상은 물론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기존 번들 이어폰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중저음을 보강해 한층 또렷한 음질을 제공하며 출력을 높여 고급 헤드폰 못지 않은 음질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실리콘 소재의 이어패드를 적용해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도 뛰어나고 리모컨 역시 케이블 중간에 위치해 핸즈프리 통화와 각종 메뉴 선택에 편의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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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성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번들 이어폰을 잇따라 출시하자 글로벌 음향기기 전문업체들은 프리미엄 이어폰을 앞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슈어(미국)는 판매가 120만원인 고가 이어폰 'SE846'을 출시했다. 해외 가수들이 애용한다는 이 제품은 우퍼를 포함해 4개의 마이크로 드라이버를 채택했고 최대 37데시벨(dB)까지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밀폐형 구조를 적용했다. 젠하이저(독일)도 외부 소음을 차단하고 각종 첨단 음향기술을 적용한 'CXC 700'을 36만원에 내놨고 보스(미국)도 프리미엄 이어폰 '콰이어트 컴포트(QC20)'를 49만원에 출시했다. 최근에는 덴마크의 세계적인 음향기기업체 뱅앤올룹슨도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한 이어폰 'H3'를 43만원에 내놓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프리미엄 이어폰 및 헤드폰 시장은 지난 2010년 750억원에서 올해 1,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스마트폰 번들 이어폰의 품질이 크게 개선되면서 마니아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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