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일·아세아, 빅3 고전속 성장질주

구조조정·외길경영으로 실적호전 새강자 부상외국계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시멘트 시장에 토종 시멘트업체인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빅3인 쌍용양회, 동양메이저 및 성신양회가 자금 악화에 따른 채권단의 자금 지원과 외자유치로 연명하고 있는 것과 달리 탄탄한 재무구조와 내실있는 경영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꾸준한 구조조정으로 우량회사 만들어=연간 715만톤의 생산능력을 가진 한일시멘트는 최근 리튬폴리머 전지 사업을 중단키로 하고 관계사인 케이에프텍의 정리작업에 들어갔다. 이 사업은 지난 96년도부터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추진해 왔으나 최근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대신 시멘트 제품에 최초로 브랜드 전략을 도입, 국내 드라이몰탈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레미탈'의 시장확대에 나서는 등 시멘트 중심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부채비율 50%, 사내 유보율 1,700%대로 시멘트업계 최고의 주가수준(1만9,000~2만원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06만톤을 생산한 아세아시멘트도 이달 초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경기도 하남 소재의 태산상호신용금고의 지분 88만주(100%)를 매각하고 경영권을 이전했다. 현재 50%의 부채 비율에 1,800%의 사내 유보율을 유지하고 있는 이 회사는 주가 역시 한일시멘트에 이어 업계 두번째로 높은 1만4,000~1만5,0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외길경영으로 괄목할 실적 올려 한일시멘트도 상반기중 2,174억원의 매출에 1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이미 지난해 1년 동안의 순익(204억원)을 거둬들이는 실적을 올렸다. 아세아시멘트는 3ㆍ4분기까지 매출이 1,8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6.7%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42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0% 늘어났다. 경상이익은 약 300억원으로 지난해의 거의 2배에 육박하고 있다. 양사는 올들어 시멘트 가격이 9.2% 상향 조정된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건축 및 신도시 확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올해 전체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일시멘트의 경우 케이에프텍의 정리에 따라 지급보증 해소를 위해 출자한 280억원이 연말 실적 산정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회사의 탄탄한 경영실적은 기존 메이저 업체들의 방만한 사업확대와는 달리 시멘트 업종 한길을 묵묵히 걸어온 정도경영의 결과"라며 "앞으로 안정적인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시멘트 업계는 일본의 태평양시멘트와 공동 경영을 하고 있는 쌍용양회(연간 1,310만톤)와 프랑스 라파즈그룹에 경영권이 넘어간 한라라파즈(518만톤), 외자유치를 추진중인 동양메이저(840만톤) 등 외국계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강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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