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원화 약세 상반기까지 지속"

안전자산 선호·외국인 주식매도·수출 둔화…<br>해외IB들 통화전략 수정


모건스탠리 등 해외 투자은행(IB)들 상당수가 이달 들어 원화약세 쪽으로 통화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환위기 이후 매년 1월 중 원화 강세를 나타냈던 ‘1월 효과’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미 경기침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외국인 주식매도와 연관된 송금 수요, 수출 둔화 등으로 원화 약세 기조가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최근 원ㆍ달러 환율은 한때 955원을 돌파한 데 이어 원ㆍ엔 환율도 900원에 근접하는 등 지난 23일 기준 각각 1.8%, 6.2% 절하, 14개월, 2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 특히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상승폭은 아시아 통화 중 태국에 이어 두번째 수준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위험회피 성향 증가에 따른 외국인 주식매도로 역송금 달러수요가 컸고 ▦해외주가 급락에 따른 해외투자 펀드들의 순자산가치 감소로 기존 달러매도 헤지분 축소를 위한 달러 매수 증가 ▦하이마트ㆍ만도 등 인수합병(M&A) 관련 달러 수요 등 대내외 시장여건 및 외화수급 상황, 시장심리 모두 원화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해외 IB들 다수가 최근 원화 약세 쪽으로 전망치를 수정하는 한편 아시아 통화 강세 바스켓에서 원화를 제외하는 기관들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환율상승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를 비롯해 ABN암로ㆍ리먼브러더스는 이달 들어 일제히 원화 전략을 롱텀(장기)투자에서 숏텀(단기)투자로 전환하는 등 원화약세로 궤도를 전환했다. 또 JP모건은 달러를 매수하고 원화를 930원대를 기점으로 매도하는 전략을 내놓았고, 씨티그룹도 달러 보유, 원화 매도로 통화전략을 수정했다. 도이치뱅크와 BNP파리바도 최근 원화 약세 쪽으로 베팅 전략을 추천했다. ‘1월 효과’가 사라진 점도 원화약세 기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원화는 매년 1월 주가 상승과 맞물려 평균 2.3%, 2002년 이후론 0.8% 강세 현상을 보여왔는데 지난해 1월엔 -1.2%, 올해는 -1.8%를 나타내며 기존 흐름과 상반되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원화강세 추세가 점차 일단락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 측은 “원화약세로 전략을 수정한 해외 IB전망, 외국인 주식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 등 외화수급 측면, 글로벌경기침체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등 펀더멘털 측면을 감안하면 원화약세 기조가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거래범위는 지난해보다 상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일각에선 외환위기 이후 지속된 원화강세 추세가 올해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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