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책과 세상] '현대 경영학 아버지'가 말하는 혁신은 뭘까?

■프런티어의 조건(피터 드러커 지음, 청림출판)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부화된 천 개의 아이디어 중에서 단지 한 두 개만 생존해 성장하는 개구리 알과 같다. 그러므로 혁신 기업의 임원들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제품과 공정, 사업과 기술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 현재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혁신'의 중요성은 이미 수십 년 전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에 의해 주창됐다. 2005년 타계한 드러커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문제, 노동조합의 미래, 인문학으로서의 경영학 등 오늘날 기업과 사회에서 이슈로 떠오른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탁월한 혜안과 통찰로 드러냈다. 1986년 출간된 '프런티어의 조건'은 드러커가 던진 수많은 명제들이 현대 경영에도 여전히 유효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오늘날 최고경영진들이 의사결정을 내릴 때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적 변수 속에서 미래를 위해 가장 현명한 선택을 내릴 수 있는 방법과 지혜를 깨우쳐 준다. 변화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선 지식과 통찰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저자는 핵심 역량을 키우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들을 제시한다. ▦다국적 기업을 넘어 초국적 기업으로 활동하라 ▦환 위험 관리 능력을 강화하라 ▦화이트칼라의 생산성을 향상시켜라 ▦퇴직자들의 제2의 인생 설계를 지원하라 ▦인문학에서 경영 해법을 찾아라 등 35가지 명제는 오늘날, 또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도 충분히 탁월한 효과를 발휘할만한 것들이다. "미래는 전적으로 평범한 무명(無名)의 사람들에 의해 오늘 만들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드러커는 "어떤 내일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은 오늘날 의사결정자들의 역량에 달려 있다. 특히 우리 사회의 여러 조직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들, 즉 최고경영자들이 가진 지식과 통찰력, 예지와 역량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변화는 곧 기회'라는 신념을 일생에 걸쳐 실천하고 있는 드러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음미하는 계기가 된다. 이 책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드러커의 사상을 재조명해 펴낸 '드러커 라이브러리'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으로, 앞으로 'The Changing World of the Executive', 'Managing in a Time of Great Change' 등이 번역, 출간될 예정이다. 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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